무더운 날씨에는 시원한 음료를 찾는 일이 잦아진다. 얼음 가득한 커피, 과일주스, 탄산음료, 버블티, 에너지음료, 달콤한 빙수 음료까지 여름철 음료는 갈증을 빠르게 식혀주는 듯하지만 몸 안에서는 전혀 다른 반응이 일어난다. 특히 당이 많은 음료를 자주 마시면 혈당이 빠르게 오르고, 이를 조절하기 위해 췌장은 더 많은 인슐린을 분비해야 한다. 한두 번의 선택이 곧바로 췌장을 손상시키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습관이 반복되면 췌장에 부담이 쌓일 수 있다.
췌장은 음식 섭취 후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을 분비하고, 소화를 돕는 효소도 만들어내는 중요한 기관이다. 문제는 음료 속 당분이 씹는 음식보다 빠르게 흡수된다는 점이다. 단맛이 강한 아이스 음료나 대용량 카페 음료는 포만감은 크지 않은데 당 섭취량은 쉽게 늘린다. 밥을 먹은 뒤 달콤한 음료까지 마시면 혈당 상승 폭은 더 커지고, 췌장은 짧은 시간 안에 그 변화를 따라가야 한다.
여름철에 특히 주의해야 할 음료는 단순히 탄산음료만이 아니다. 건강해 보이는 과일주스도 과육을 그대로 먹을 때보다 식이섬유가 적고 당이 농축돼 있을 수 있다. 스무디는 과일에 시럽, 설탕, 연유, 아이스크림이 더해지면 한 끼 식사 못지않은 열량을 내기도 한다. 버블티의 타피오카 펄과 달콤한 밀크티, 시럽이 들어간 아이스커피, 운동 후 습관처럼 마시는 스포츠음료도 자주 마시면 혈당 관리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술이 섞인 여름 음료도 가볍게 볼 수 없다. 맥주, 칵테일, 하이볼, 과일 소주처럼 시원하고 단맛이 강한 술은 마시는 속도가 빨라지기 쉽다. 과음은 췌장염 위험과 관련이 있으며, 중성지방이 높은 사람은 더 조심해야 한다. 기름진 안주와 단 술이 함께 들어가면 혈당과 지방 대사에 동시에 부담이 생긴다. 복부 통증, 메스꺼움, 구토가 심하게 나타나는 경우에는 단순 체한 증상으로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췌장을 지키는 음료 선택은 어렵지 않다. 갈증 해소의 기본은 물로 두고, 커피는 시럽과 휘핑크림을 줄이는 것이 좋다. 과일은 주스로 마시기보다 통째로 먹는 편이 낫고, 스포츠음료는 땀을 많이 흘린 특수한 상황이 아니라면 매일 마실 필요가 크지 않다. 단맛이 강한 음료를 마신 날에는 양과 빈도를 줄이고, 식사 후 바로 마시는 습관도 조절해야 한다. 여름 음료는 시원함보다 성분표를 먼저 보는 습관이 필요하다. 달콤한 한 잔이 반복될수록 췌장은 조용히 더 많은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