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는 높은 곳에 오르거나 점프하는 행동을 자연스럽게 즐기는 동물이다. 하지만 평소 캣타워나 책장 위를 자유롭게 오르내리던 반려묘가 갑자기 높은 곳을 피하기 시작했다면 단순한 기분 변화로만 보기 어려울 수 있다. 수의학계에서는 점프 횟수 감소가 관절 질환이나 통증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고양이는 통증을 잘 숨기는 동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몸에 불편함이 있어도 크게 티를 내지 않는 경우가 많아 보호자가 행동 변화를 통해 이상을 발견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는 관절염이다. 나이가 들면서 관절 연골이 마모되고 염증이 발생하면 점프하거나 착지하는 과정에서 통증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중장년 이상의 반려묘에서 발생 빈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체중 증가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비만 상태가 되면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이 커지면서 움직임이 둔해지고 점프를 꺼리는 행동이 나타날 수 있다.

근육 감소 역시 원인이 될 수 있다. 나이가 들면서 근력이 약해지면 예전처럼 높은 곳으로 뛰어오르는 것이 어려워질 수 있다.

발바닥 통증이나 발톱 이상도 고려해야 한다. 착지 과정에서 불편함이 발생하면 점프 자체를 피하려는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보호자가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변화는 점프 횟수 감소 외에도 캣타워 사용 감소, 계단 이용 증가, 움직임 둔화 등이다. 또한 평소보다 잠자는 시간이 늘어나거나 놀이에 대한 관심이 줄어드는 경우도 관찰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고양이가 높은 곳에 올라가지 않는 행동을 단순한 게으름이나 성격 변화로 생각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특히 활동량 감소와 식욕 변화가 함께 나타난다면 건강 상태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반려묘는 말 대신 행동으로 몸 상태를 표현한다. 평소 즐기던 점프와 높은 곳 오르기를 갑자기 하지 않게 됐다면 몸이 보내는 신호일 수 있는 만큼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