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가 고개를 자주 흔들거나 한쪽 귀를 집요하게 긁는다면 단순한 가려움으로 넘기기 쉽다. 그러나 동물병원 진료 현장에서는 이러한 행동이 외이염의 초기 신호로 확인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특히 습도가 높은 계절이나 목욕 후 귀가 충분히 건조되지 않은 경우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분석이다.
외이염은 귀 바깥쪽 통로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세균이나 진균 증식, 알레르기 반응 등이 원인이 된다. 귀 안이 붉어지거나 냄새가 나고, 갈색 혹은 노란 분비물이 증가하는 것이 대표적인 특징이다. 문제는 초기에는 통증보다 가려움이 먼저 나타나 보호자가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대한수의사회는 귀를 긁는 빈도와 고개 흔들기 행동을 주요 관찰 지표로 제시하고 있다.
임상적으로 외이염이 반복되면 만성화될 가능성이 있다. 염증이 지속되면 귀 통로가 두꺼워지고, 분비물이 늘어나 세균 증식 환경이 형성된다. 이 단계에 이르면 치료 기간이 길어지고 재발 위험도 높아진다. 특히 귀가 늘어진 품종이나 털이 많은 품종은 통풍이 원활하지 않아 더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동물병원에서는 외이염을 단순한 귀 문제로 보지 않고 피부 질환과 연관 지어 평가하는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 알레르기성 피부염이 있는 경우 귀 염증이 반복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세계동물보건기구 역시 반려동물의 만성 염증 질환 관리에서 환경 요인과 체질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