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에서 공복혈당이 정상 범위라는 말을 들으면 대부분 안심한다. 그러나 최근 의료계에서는 혈당 수치만으로 대사 건강을 단정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인슐린저항성은 혈당이 뚜렷하게 상승하기 전 단계에서 이미 진행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겉으로 드러나는 수치보다 몸속 변화가 먼저 시작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인슐린은 혈액 속 포도당을 세포로 이동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비만, 운동 부족, 만성 스트레스 등이 지속되면 세포가 인슐린에 둔감해지는 상태가 나타난다. 이를 인슐린저항성이라 하며, 초기에는 혈당이 크게 오르지 않아 별다른 이상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 대신 식후 졸림, 복부비만, 공복감 증가 같은 미묘한 신호가 먼저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대한당뇨병학회는 인슐린저항성이 장기간 지속되면 제2형 당뇨병뿐 아니라 고혈압, 이상지질혈증과 같은 대사질환 위험이 함께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허리둘레 증가와 중성지방 수치 상승이 동반되는 경우 대사증후군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커진다. 혈당이 경계선에 머무르는 시기가 오히려 관리의 골든타임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