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얼마나 자느냐만큼이나 언제 자고 언제 일어나느냐가 건강에 중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의료·보건 분야에서는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유지한 사람의 기대수명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최대 4년가량 길 수 있다는 분석이 주목받고 있다. 이는 특정 생활 습관 하나가 장기적인 건강과 생존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규칙적인 수면이란 매일 비슷한 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비슷한 시간에 기상하는 패턴을 의미한다. 주말과 평일의 수면 시간이 크게 다르지 않고, 밤낮이 반복적으로 뒤바뀌지 않는 상태가 여기에 해당한다. 이러한 수면 리듬은 우리 몸의 생체시계, 즉 일주기 리듬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생체시계가 안정되면 호르몬 분비, 체온 조절, 면역 반응 등이 일정한 리듬을 유지하게 된다.
연구자들이 규칙적 수면과 수명 간의 연관성에 주목하는 이유는 만성질환과의 관계 때문이다. 수면 시간이 불규칙한 사람은 심혈관 질환, 당뇨병, 비만, 우울증 위험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이러한 질환은 단기간에 문제를 일으키기보다는 오랜 시간에 걸쳐 건강을 갉아먹으며, 결국 전체적인 기대수명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반면 수면 리듬이 안정된 경우, 신체 회복과 대사 기능이 원활하게 유지돼 질병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아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