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되면서 평소 활발하던 반려동물이 유난히 잠이 늘고 사료를 거부하거나 예민한 반응을 보인다면 단순한 기분 변화로 넘기기 어렵다. 추운 계절에 접어들며 일부 반려동물에게서 나타나는 행동 변화가 ‘계절성 정서 장애’와 관련돼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에서는 겨울철 우울 증상을 겪는 반려동물이 수천만 마리에 이른다는 분석도 나온다.
계절성 정서 장애는 일조량 감소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햇빛에 노출되는 시간이 줄어들면 뇌에서 멜라토닌 분비가 증가하는데, 이 호르몬은 졸림과 무기력감을 유발한다. 사람뿐 아니라 반려동물 역시 영향을 받으며, 활동량 감소와 의욕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여기에 보호자의 정서 상태가 반려동물에게 그대로 전해지는 특성까지 더해지면 겨울철 행동 변화는 더욱 뚜렷해진다.
주요 신호로는 수면 시간이 평소보다 크게 늘거나 에너지와 식욕이 떨어지는 현상이 꼽힌다. 이유 없이 짖음이 잦아지거나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기도 하고, 털 빠짐이 심해지거나 보호자에게 과도하게 집착하는 모습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성격 문제로 오해되기 쉽지만, 계절적 요인이 작용한 결과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