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런 외상 없이 코피가 자주 난다면 단순한 피로 탓으로 넘기기보다 비강건조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비강건조증은 코 안 점막이 지나치게 건조해지면서 보호 기능이 약해진 상태를 말하며, 특히 겨울철이나 환절기에 흔히 나타난다. 이 질환은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반복적인 코피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코 안 점막은 외부 공기를 따뜻하고 촉촉하게 만들어 폐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이 점막에는 매우 많은 모세혈관이 분포해 있는데, 수분이 충분할 때는 점액층이 혈관을 보호해 외부 자극을 완충한다. 그러나 비강이 건조해지면 점막이 얇아지고 쉽게 갈라지면서 작은 자극에도 혈관이 노출돼 출혈이 발생하기 쉬운 상태가 된다. 코를 살짝 풀거나 무심코 만지는 행동만으로도 코피가 날 수 있는 이유다.
비강건조증은 실내 환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난방으로 인해 공기가 건조해지는 겨울철, 장시간 에어컨을 사용하는 여름철, 미세먼지로 인해 창문을 닫고 생활하는 환경에서는 코 점막의 수분이 빠르게 증발한다. 여기에 수분 섭취 부족, 흡연, 잦은 비강 세정, 항히스타민제나 비충혈 제거제의 장기 사용 등이 겹치면 비강건조증은 더욱 악화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