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증성 장질환은 남성과 여성에게 거의 비슷한 비율로 진단되지만, 질환이 삶에 미치는 무게는 결코 같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성인 약 100명 중 1명이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염증성 장질환은 특히 여성에게 신체적·정신적 부담을 더 크게 안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염증성 장질환은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을 포함하는 만성 질환군이다. 크론병은 입부터 항문까지 소화관 전체에 발생할 수 있으며, 궤양성 대장염은 대장에 국한된다. 설사, 복통, 경련, 혈변, 체중 감소, 만성 피로 등은 남녀 모두에서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다. 다만 일부 환자는 경미한 증상에 그치는 반면, 다른 환자들은 장과 피부·방광·질 사이에 비정상적인 통로가 생기는 누공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겪기도 한다.
염증성 장질환의 성별 격차는 2023년 2월호 Journal of Personalized Medicine에 실린 연구에서도 확인됐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여성 환자는 남성보다 심리적 스트레스가 크고 삶의 질이 더 낮다고 보고했다. 미국 하버드 의대 산하 브리검 여성병원 소화기내과 전문의 레이철 윈터 박사는 “염증성 장질환은 여성의 생식 건강과 전반적인 신체 건강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여성 환자들은 월경 기간에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복통이나 묽은 변 같은 월경 관련 증상과 장질환 증상이 겹치면서 실제 염증 악화가 아님에도 재발로 오인하기 쉽다. 또한 병변이 회음부 인근에 있거나 질과 장 사이에 누공이 생긴 경우 성관계 시 심한 통증을 겪을 수 있어, 성생활 전반에 심리적 위축을 초래하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