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피에 심한 가려움과 각질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비듬이 아닌 ‘두피 건선’을 의심해볼 수 있다. 두피 건선은 면역 반응의 이상으로 피부 세포가 과도하게 빠른 속도로 증식하면서 염증과 두꺼운 인설이 형성되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증상이 악화되는 시기와 호전되는 시기가 반복되는 것이 특징으로, 완치보다는 장기적인 관리가 중요하다.
두피 건선은 건선이 두피에 발생한 형태로, 모발이 있어 치료제 도포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환자 불편이 크다. 경미한 경우에는 비듬처럼 보이는 잔각질이 나타나지만, 증상이 심해지면 붉은 판 위로 은백색 각질이 두껍게 쌓이며 이마나 귀 뒤, 목덜미까지 병변이 번지기도 한다. 가려움, 따가움, 통증이 동반될 수 있고, 지속적인 긁음으로 인해 일시적인 탈모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두피 건선은 아토피 피부염이나 지루성 피부염과 혼동되기 쉽다. 아토피 피부염은 경계가 뚜렷하지 않은 붉은 발진과 심한 가려움이 특징이며, 주로 소아기에 시작된다. 반면 두피 건선은 비교적 경계가 분명한 홍반과 건조한 은백색 인설이 특징이고, 20~30대 또는 50~60대에 처음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지루성 피부염은 노란빛의 기름진 각질이 나타나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치료는 증상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Rebecca Gaffney 박사는 “두피는 신경 분포가 풍부해 염증과 가려움이 특히 불편하게 느껴지는 부위”라며 “모발 특성에 맞춰 거품형, 용액형, 오일형 등 제형을 선택하는 것이 치료 지속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Brigham and Women's Hospital에서 진료 중인 그는 두피 건선의 1차 치료로 국소 스테로이드제를 꼽았다. 베타메타손, 클로베타솔, 플루오시놀론 등은 염증과 각질을 빠르게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지만, 장기간 사용 시 피부 위축 등 부작용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