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갑작스러운 천둥소리나 명절·행사 때 터지는 불꽃놀이는 사람에게는 잠깐의 놀람으로 지나가지만, 반려동물에게는 극심한 공포와 스트레스로 남는 경우가 많다. 평소 차분하던 반려견이 숨을 곳을 찾아 떨거나, 반려묘가 가구 밑에 숨어 나오지 않는 모습은 소음 민감도가 높다는 신호일 수 있다.
반려동물이 소음에 민감한 가장 큰 이유는 청각 구조의 차이다. 개와 고양이는 사람보다 훨씬 넓은 주파수 영역의 소리를 감지할 수 있고, 작은 소리도 크게 인식한다. 특히 천둥이나 폭죽 소리는 예고 없이 발생하고, 진동과 함께 울려 퍼지기 때문에 위협적인 자극으로 받아들여진다. 반려동물 입장에서는 위험 신호를 미리 예측하거나 이해할 수 없어 공포 반응이 더 강해진다.
또한 과거의 부정적인 경험도 소음 공포를 키운다. 어릴 때 큰 소리에 놀랐던 기억이나 불안한 상황에서 들었던 소리는 학습된 공포로 남아 비슷한 소리가 들릴 때마다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사회화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은 경우나, 유기·이동 경험이 있는 반려동물일수록 이러한 반응이 두드러질 수 있다.
소음 스트레스는 단순한 놀람에서 끝나지 않는다. 심한 경우 과도한 헐떡임, 침 흘림, 배변 실수, 식욕 저하, 공격성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반복적으로 강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만성 불안 상태가 되어 일상적인 생활에도 영향을 미친다. 보호자가 “잠깐이니까 괜찮겠지”라고 넘기는 사이, 반려동물의 정서적 부담은 점점 쌓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