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의 건강 관리에서 사료나 간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는 요소가 바로 ‘물’이다. 그러나 수의학적으로 볼 때 물은 반려동물의 생명 유지와 직결되는 필수 요소다. 체온 조절과 영양소 운반, 노폐물 배출, 관절과 장기 기능 유지까지 대부분의 생리 작용에 물이 관여한다. 물 섭취가 부족하거나 위생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보호자가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 건강 문제가 서서히 진행될 수 있다.
개와 고양이 모두 체내 수분 균형이 무너지면 신장과 요로에 부담이 커진다. 특히 고양이는 본래 사막 환경에 적응한 동물로 갈증을 잘 느끼지 않는 특성이 있어 만성적인 수분 부족 상태에 놓이기 쉽다. 이로 인해 방광염이나 요로결석 같은 질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반려견 역시 활동량이 많거나 노령기에 접어들수록 충분한 수분 섭취가 중요해진다.
물 섭취량은 단순히 물그릇을 채워두는 것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하루 동안 얼마나 마시는지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 평소보다 물을 지나치게 적게 마시거나 반대로 갑자기 섭취량이 늘어난다면 건강 이상 신호일 수 있다. 신장 질환이나 당뇨, 호르몬 이상 등은 물 섭취 변화로 처음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