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환자실에 입원한 소아 환자에게 신선한 적혈구를 수혈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오래 보관된 적혈구보다 더 안전하거나 효과적이라는 근거는 없다는 대규모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표준적인 수혈 관행의 안전성을 뒷받침하며, 중증 소아 환자 치료 현장에서 불필요한 혼란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이번 연구는 중증 질환을 앓는 소아를 대상으로 적혈구 저장 기간이 임상 결과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최대 규모의 무작위 임상시험 가운데 하나로,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심장폐혈액연구소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연구 결과는 미국의학협회 학술지에 온라인으로 게재될 예정이다.
적혈구 수혈은 외상, 항암치료, 수술 중 출혈, 겸상적혈구병이나 지중해빈혈과 같은 만성 질환 등 다양한 상황에서 중환자 소아에게 흔히 시행된다. 대부분의 병원은 혈액 재고 관리 차원에서 먼저 보관된 적혈구부터 사용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지만, 일부 의료기관에서는 신선한 혈액이 더 안전할 것이라는 기대에 따라 중증 소아 환자에게 우선적으로 신선 적혈구를 사용하는 관행이 이어져 왔다. 그러나 이를 뒷받침하는 임상 근거는 충분하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러한 논란을 검증하기 위해 여러 국가의 소아 중환자실에서 환자를 모집해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분석 대상에는 생후 수일에서 16세 사이의 중환자 소아 1,400여 명이 포함됐으며, 이들은 무작위로 두 그룹에 배정돼 각각 저장 기간 7일 이하의 신선 적혈구 또는 12~25일 보관된 적혈구를 수혈받았다. 이후 최대 28일 동안 새로 발생하거나 악화되는 다장기 기능 장애와 사망 여부를 추적 관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