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전 단계 진단을 받거나 혈당 변동폭을 줄이기 위해 식단을 관리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외식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집에서는 당 함량을 조절해 식사를 준비할 수 있지만, 외식 장소에서는 설탕이나 시럽, 물엿이 많이 들어간 반찬이나 양념을 피하기 어려워 혈당 관리의 가장 큰 변수로 꼽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설탕이 혈당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크다. 질병관리청과 대한당뇨병학회 자료에 따르면 저혈당 환자에게 설탕 한 숟가락(약 15g)을 섭취하게 하면 15분 뒤 혈당이 평균 50 mg/dL가량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저혈당 응급 상황에서는 도움이 되지만 일상 식사에서는 혈당 스파이크를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단순당이 소화·흡수 속도가 빠르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맛이 강한 반찬과 음료를 자주 접하는 외식은 혈당 관리가 필요한 사람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한국인의 식생활은 탄수화물 비중이 높은 편이다. 주식이 밥 중심이다 보니 전체 에너지 섭취의 65~70%가 탄수화물에서 비롯되며, 혈당 조절이 필요한 사람의 경우 탄수화물 비율을 55% 수준으로 낮추는 것이 권장된다. 하지만 외식에서는 밥의 양을 조절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양념 자체에 단맛이 많은 메뉴가 많아 실제 조절이 쉽지 않다.
최근 TV 프로그램이나 온라인 콘텐츠에서 요리에 설탕이 한두 스푼씩 들어가는 장면이 잦은 것도 우려의 원인이다. 찌개, 볶음, 조림, 나물 등 다양한 메뉴에 설탕이 사용되고, 간장을 기반으로 한 양념에도 물엿이나 시럽이 흔히 포함된다. 가정에서 혈당을 위해 음식을 조절하더라도 외식 빈도가 높으면 그동안의 노력이 무력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