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산이나 소화액이 식도로 역류해 점막에 손상을 일으키는 역류성 식도염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하부식도괄약근이 위와 식도의 경계를 단단히 지켜 역류를 막지만, 이 기능이 약해지면 강한 산성을 띤 위산이 식도를 자극해 염증을 일으키게 된다. 괄약근 기능 저하는 나이가 들수록 자연스럽게 나타나지만, 전문가들은 잘못된 생활습관이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야식이나 과식, 기름진 음식 섭취는 위 내부 압력을 높여 역류가 쉽게 일어나도록 만든다. 커피나 술, 탄산음료 역시 위산 분비를 촉진하고 괄약근을 이완시키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흡연도 동일한 방식으로 역류 위험을 높인다. 김승한 고려대 구로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은 위장의 운동성을 떨어뜨려 증상을 악화시키는 중요한 요인”이라며 “역류성 식도염은 단순한 위장 장애가 아니라 생활방식 전반과 밀접한 현대인의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이 질환의 대표적인 증상은 속이 타는 듯한 쓰림과 신물이 목으로 넘어오는 역류다. 증상이 가벼우면 단순한 소화불량으로 오인하기 쉽고, 가슴 통증이 동반될 경우 심장질환으로 착각하는 경우도 있다. 목 이물감, 잦은 기침, 쉰 목소리 등 식도 주변 기관이 자극받아 나타나는 증상도 흔하다. 전문가들은 “처음부터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지만 증상이 간헐적이거나 경미해 진료 시기를 놓치는 환자가 많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지난해 국내에서 역류성 식도염을 포함한 위식도 역류질환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는 474만 명을 넘어섰다. 여성 비율이 57%로 남성보다 다소 높았고, 연령대는 60대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중장년층과 노년층에서 증상으로 인한 불편을 겪는 사례가 집중된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