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약사 화이자(Pfizer)가 유럽종양학회(ESMO) 2025에서 발표한 임상 결과에 따르면, 자사 항체 치료제 폰세그로맙(ponsegromab)이 암성 악액질(cachexia) 환자의 체중을 장기간 유지·증가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악액질은 진행성 암 환자의 최대 80%가 겪는 심각한 전신 소모 증후군으로, 근육 손실과 체중 감소가 동반되며 심부전이나 호흡 부전 등으로 이어져 사망 위험을 높인다. 실제로 전체 암 사망의 약 30%가 악액질로 인한 대사 불균형과 근육 소실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질환의 핵심 병리기전에는 성장분화인자-15(GDF-15)가 관여한다. 암 환자에서 GDF-15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게 나타나며, 이는 식욕 억제·체중 감소·대사 저하를 유발해 임상 예후를 악화시키는 주요 인자로 지목돼 왔다. 화이자는 이를 억제하기 위해 GDF-15를 표적하는 완전 인간 단일클론 항체 ‘폰세그로맙’을 개발하고 있다. 원래 심부전 치료 후보로 연구되던 이 약물은, 항 GDF-15 기전이 암성 악액질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발견 이후 새로운 적응증으로 임상이 확대됐다.
작년 화이자는 항 GDF-15 항체 중 가장 높은 용량의 피하주사제형 폰세그로맙을 4주 간격으로 투여한 임상 1·2상에서, 12주 후 위약군 대비 평균 3kg의 체중 증가를 보고한 바 있다. 이번 ESMO 2025에서는 해당 연구의 12개월 장기 연장(open-label extension) 데이터가 새롭게 공개됐다. 연구에는 비소세포폐암(NSCLC), 대장암, 췌장암 등 악액질이 동반된 117명의 진행성 암 환자가 참여했다.
그 결과, 치료를 이어간 환자들의 평균 체중은 24주차에 +2.7kg, 52주차(1년)에 +4.4kg, 64주차(약 15개월)에 +5.2kg까지 꾸준히 증가했다. 이는 단기 효과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으로 체중 유지와 근육량 회복이 지속됨을 보여준 결과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