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보다 걷는 속도가 느려졌거나 보폭이 좁아지고 중심이 자꾸 흔들린다면,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 넘기기보다는 뇌 기능의 이상 신호로 바라봐야 한다. 최근 의료계에선 ‘걸음걸이의 변화가 치매를 예측하는 조기 징후가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잇따라 발표되며 주목받고 있다. 뇌는 단순히 생각만 담당하는 기관이 아니다.
보행, 균형, 방향 감각, 속도 조절 등도 모두 인지기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특히 전두엽과 해마의 기능이 저하될 경우, 신체 움직임을 조절하는 능력도 같이 떨어지며 무의식적으로 걷는 패턴이 달라지게 된다. 실제로 초기 치매 환자들의 걸음은 느려지고, 한쪽으로 기울거나 발을 끌며 걷는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걷는 중간에 멈칫하거나 다음 발을 내딛는 타이밍이 불규칙해지는 것도 대표적인 이상 신호다. 한 연구에서는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보행 속도와 보폭을 측정한 결과, 걷는 속도가 느리고 보폭이 좁은 이들이 3~5년 내 인지기능 저하 및 치매로 발전할 확률이 유의하게 높았다는 데이터도 확인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