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물을 마시려다 컵을 떨어뜨리거나, 글씨를 쓰다 손이 덜덜 떨리는 모습을 보이면 많은 이들이 “혹시 파킨슨병이야?”라고 걱정한다. 하지만 모든 손 떨림이 파킨슨병의 징후는 아니다. 실제로 일상에서 자주 나타나는 손 떨림의 대표적인 원인은 ‘본태성 수전증(본태성 떨림)’이다. 수전증은 의학적으로는 ‘떨림(진전)’이라 부르며, 본질적으로는 파킨슨병과는 완전히 다른 질환이다. 가장 큰 차이점은 떨림이 나타나는 상황과 위치, 질환의 원인과 진행 양상이다.
먼저 본태성 수전증은 유전적 경향이 강한 신경계 질환으로, 특별한 구조적 뇌손상 없이도 나타난다. 주로 손을 움직일 때 떨림이 심해지고, 정적인 상태에서는 거의 떨지 않는다. 예를 들어 컵을 들거나, 글씨를 쓰거나, 식사를 할 때 손이 덜덜 떨리는 식이다. 반면, 파킨슨병은 뇌의 도파민 신경세포가 점차 사라지면서 생기는 퇴행성 뇌질환이다. 가장 큰 특징은 휴식기 떨림(resting tremor)으로, 움직이지 않을 때도 손이나 발이 떨리는 증상이 먼저 나타난다. 특히 한쪽 손이나 발에서 시작해 점차 반대편으로 퍼지고, 느린 움직임(서동증), 경직, 자세 불안정이 함께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