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식증(신경성 식욕부진증)은 단순한 체중 감량 욕구에서 시작되는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심리적·사회적·생물학적 원인이 얽힌 복잡한 정신질환이다. 식욕이 없어서가 아니라, 음식을 거부해야만 불안을 잠재울 수 있는 강박 상태에 가깝다. 특히 젊은 여성층에서 자주 발생하며, 치료하지 않으면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위험한 상태로 발전할 수 있다.
첫 번째 원인은 왜곡된 신체 이미지와 자존감 문제다. 자신이 지나치게 뚱뚱하다고 느끼며, 실제 체중과 무관하게 살을 빼야만 가치 있는 사람이라는 비뚤어진 자기 인식이 작용한다. 이는 자존감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외모에 대한 집착과 자기 통제에 대한 강한 욕구가 식사 거부로 나타나게 된다. 몸무게가 줄수록 ‘성공’이라 느끼고, 먹는 행위 자체를 실패로 여긴다.
또한 사회문화적 요인도 거식증 발생에 큰 영향을 준다. 미디어나 SNS를 통해 확산된 극단적인 날씬함에 대한 미적 기준은 특히 청소년과 젊은 여성에게 강한 압박으로 작용한다. 연예인, 모델, 인플루언서의 비현실적인 몸매가 ‘정상’으로 인식되며, 이를 좇기 위한 무리한 다이어트가 거식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주변 사람들의 무심코 던진 “살 빠졌네” 같은 말도 강력한 트리거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