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순하던 반려견이 갑자기 으르렁거리거나 짖고, 때로는 공격적인 행동까지 보이기 시작하면 보호자는 당황할 수밖에 없다. 특히 낯선 사람이나 다른 동물에 대한 반응이 과민하게 변하거나, 쓰다듬는 손길에도 예민하게 반응할 경우 단순한 성격 변화로 오해하기 쉽다. 그러나 이러한 ‘공격성’은 단순한 훈련 부족이나 성격 문제라기보다, 몸 어딘가에 불편함이나 통증이 존재한다는 신호일 수 있다.
강아지는 말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통증이나 불쾌감을 행동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통증이 있을 때 낯선 접근을 피하려 하거나, 본능적으로 자신을 방어하려는 태도를 보이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갑작스러운 공격성의 핵심 원인 중 하나다. 특히 관절염, 치통, 피부염, 복통, 디스크 질환 등에서 이러한 변화가 자주 나타난다. 겉으로 보기엔 멀쩡해 보여도 내부 장기나 신경계의 이상이 숨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전문적인 진단이 필요하다.
노령견의 경우, 관절 통증이나 신경계 퇴행으로 인해 쓰다듬는 것조차 고통스러워질 수 있다. 또한 귀염(외이염), 항문낭염, 요로결석 같은 국소 통증도 만졌을 때 갑작스러운 짜증과 공격적인 반응을 유발한다. 특정 부위를 만졌을 때 갑자기 물거나 피하려는 행동이 반복된다면, 그 부위에 통증이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반려견의 공격성이 처음 시작된 시점, 반복되는 상황, 반응하는 신체 부위 등을 관찰해 수의사에게 정확히 전달하는 것이 진단에 큰 도움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