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과 여름, 도심 공원이나 아파트 단지 내 잔디밭은 강아지들에게 최고의 산책 코스다. 하지만 일부 반려견에게는 이 시간이 고통의 시작이 될 수 있다. 바로 잔디 알레르기 때문이다. 사람에게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듯, 강아지 역시 특정 식물에 과민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특히 잔디는 접촉면적이 넓고 계절에 따라 꽃가루, 곰팡이, 농약 등 다양한 자극물이 함께 노출되기 때문에 알레르기 유발 가능성이 높다.
잔디 알레르기는 대부분 피부에 먼저 나타난다. 산책 후 발바닥을 핥거나 긁는 행동이 반복되거나, 다리 안쪽이나 배 주변에 붉은 반점, 발진이 생긴다면 단순한 벌레 물림이 아닌 알레르기 반응일 수 있다. 특히 털이 짧은 품종일수록 외부 자극에 취약해 접촉 후 반응이 빠르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문제는 이를 방치하면 피부염으로 이어지고, 2차 세균 감염으로 인해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피부 반응 외에도 일부 반려견은 기침, 재채기, 눈물, 콧물 같은 호흡기 증상을 함께 보이기도 한다. 이는 흡입형 알레르기로, 잔디 속 꽃가루나 곰팡이 포자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다. 실내에서는 멀쩡하던 반려견이 야외만 나가면 눈을 비비거나 숨쉬기 어려워하는 행동을 보인다면, 잔디 알레르기를 의심해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