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지 않은데도 계속 피곤하고, 식사량은 그대로인데 체중이 늘고, 피부가 건조해지고 기분도 가라앉는다면 단순한 계절성 우울증이나 피로누적이라고 넘기기 쉽다. 하지만 이 같은 증상은 ‘갑상선 기능저하증’이라는 질환의 전형적인 초기 신호일 수 있다. 특히 중년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며, 조기 발견이 늦어지면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갑상선은 목 앞쪽에 위치한 나비 모양의 내분비기관으로, 대사 속도를 조절하는 호르몬을 분비하는 중요한 기관이다. 기능저하증이 발생하면 갑상선에서 나오는 호르몬(T3, T4) 양이 줄어들고, 대사가 느려지면서 체온 유지, 에너지 생산, 심장박동 등 거의 전신의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문제는 증상이 매우 서서히, 비특이적으로 나타난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극심한 피로, 무기력, 기억력 감퇴, 변비, 피부 건조, 안면 붓기, 체중 증가, 우울감 등이 있다. 여성의 경우 생리불순이나 불임과 관련되기도 하며, 고령층에서는 치매와 유사한 인지기능 저하가 동반되기도 한다. 이런 증상들이 일상에서 흔히 겪는 불편과 비슷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호르몬 시스템의 문제일 수 있어 의심이 필요하다.
진단은 간단한 혈액검사로 가능하다. 갑상선자극호르몬(TSH) 수치와 갑상선 호르몬(T4)을 측정해 이상 여부를 확인하며, 자가면역성 질환 여부를 파악하기 위한 항체 검사도 함께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히 가족력이나 출산 후 호르몬 변화 경험이 있는 여성이라면 정기적인 갑상선 기능 검사를 권장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