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전증, 흔히 간질로 불렸던 이 질환은 발작이 반복되는 신경계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전 세계적으로 5천만 명 이상이 앓고 있으며 국내에도 약 40만 명이 뇌전증을 진단받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는 ‘위험한 병’, ‘치료가 어려운 병’이라는 오해와 편견이 남아 있다.
실제로 전체 뇌전증 환자의 70~80%는 약물치료만으로도 발작을 조절할 수 있다. 항뇌전증약(항경련제)은 뇌의 전기적 신호 전달을 조절해 발작 빈도와 강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으며 종류와 용량은 환자의 발작 유형, 연령, 전신 상태에 따라 정밀하게 조정된다.
문제는 약물로 조절되지 않는 난치성 뇌전증이다. 이 경우에는 뇌 수술이나 신경자극 치료가 고려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발작을 유발하는 병변이 명확하게 있는 경우 병변 제거 수술을 통해 증상이 사라질 수 있으며 최근에는 비침습적인 미세절제술이나 레이저 수술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또한 수술이 어려운 경우에는 미주신경자극술(VNS)이나 뇌심부자극술(DBS) 같은 방법으로 신경 회로를 조절해 발작을 억제할 수 있다. 이들 치료법은 뇌의 이상 전기 신호를 차단하거나 정상적인 뇌파 리듬을 회복시켜 장기적인 증상 완화에 효과를 보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