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을 쓰다듬다 보면 배 부위를 손댔을 때 유독 불편해하거나, 만지려는 손을 피하고 짖거나 으르렁거리는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단순히 예민한 성격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복부 통증을 유발하는 내과 질환의 신호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강아지는 아픈 부위를 말로 표현할 수 없기 때문에, 복부를 만질 때 보이는 반응 자체가 중요한 건강 신호가 된다.
복부 통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는 급성 췌장염이다. 고지방 간식이나 사람 음식 섭취 후 갑자기 배가 부풀어 오르고 구토, 식욕부진, 무기력증이 함께 나타난다면 췌장의 염증을 의심해야 한다. 췌장염은 강한 복통을 동반하며, 방치할 경우 전신 염증반응이나 쇼크로도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소형견이나 노령견에게 자주 발생하고, 복부를 움켜쥐거나 만졌을 때 강하게 저항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장염, 위염, 장폐색, 비장 비대, 방광염, 요로결석 등도 복부 압통을 유발할 수 있는 주요 질환이다. 이 중 장폐색은 장 속에 이물질이 막혀 소화가 정지된 상태로, 반려견이 장난감 조각, 뼈, 비닐 등을 삼켰을 경우 발생할 수 있다. 장폐색은 극심한 통증과 함께 반복적인 구토, 복부 팽만, 변비 또는 혈변이 동반되며, 즉시 수술이 필요한 응급 상황이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