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에 한 번 상담 가는데 그게 평일 오후라 매번 반차 쓰기도 눈치 보이고, 그렇다고 사실대로 말하기는 더 그래서 그냥 치과 간다 병원 간다 둘러대고 있어요. 지난주엔 팀장이 요즘 병원 자주 가네 어디 아프냐고 물어보는데 순간 머리가 하얘지더라구요.

딱히 숨길 일도 아닌데 왜 이렇게까지 숨기게 되는지. 다리 부러져서 정형외과 가는 거였으면 당당하게 말했을 텐데 이건 입이 안 떨어져요. 상담 끝나고 회사 돌아오는 지하철에서 괜히 한 번씩 멍하니 있다 옵니다.

그래도 격주로 누군가한테 한 시간 내 얘기만 하는 그 시간이 요새 유일하게 숨 쉬어지는 시간이라 끊을 수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