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드랑이를 문지르다 좁쌀만 한 멍울이 잡혀 며칠 지켜봤더니 가라앉는가 싶다가, 같은 자리 혹은 바로 옆자리가 다시 붓고 욱신거리는 일이 반복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한두 번의 종기는 흔히 있는 일이지만, 반복된다면 관리법과 함께 몸이 보내는 신호를 구분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 밤부터 다르게, 온찜질과 관리의 순서
붓고 아픈 부위가 아직 말랑하게 곪지 않고 단단하게 만져진다면, 손으로 짜내려 하지 않는 것이 우선입니다. 곪기 전에 짜내면 오히려 염증이 주변 조직으로 번질 수 있습니다.
- 따뜻한 물수건이나 찜질팩을 하루 3~4회, 매회 10~15분씩 환부에 대어줍니다.
- 겨드랑이를 조이지 않는 헐렁한 소재의 옷으로 바꾸고, 마찰이 잦은 운동은 통증이 가라앉을 때까지 줄입니다.
- 제모 직후 자극을 받은 부위라면 최소 3~5일은 면도나 왁싱을 쉽니다.
- 환부를 만진 뒤에는 반드시 비누로 손을 씻어 다른 부위나 다른 사람에게 균이 옮지 않도록 합니다.
- 물렁하게 곪아 고름이 뚜렷이 잡히기 전까지는 손으로 짜지 않고 경과를 지켜봅니다.
서울대학교병원 건강정보에 따르면 완전히 곪아 물렁해지기 전 짜내면 염증이 악화될 수 있어 따뜻한 찜질이 권장됩니다.[1]
왜 자꾸 생길까요, 모낭과 땀샘에서 시작되는 염증
모낭 입구가 각질과 땀으로 막히면 그 안에 세균이 자라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집니다. 가장 흔한 원인균은 포도알균(staphylococcus)이며, 얼굴·목·겨드랑이·엉덩이·허벅지·샅고랑처럼 땀샘과 모낭이 밀집한 부위에 잘 생깁니다.
겨드랑이 한 곳이 아니라 여러 자리에서 반복되고 있다면 단순 모낭염이 아니라 화농성 한선염일 가능성도 함께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 이 질환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최근 4년 사이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 기준 화농성 한선염 환자는 2020년 8,378명에서 2024년 12,490명으로 약 49% 증가했으며, 2024년 기준 남성 8,039명, 여성 4,451명으로 남성이 더 많았습니다.[2]
단순 종기인지, 화농성 한선염인지 구분하는 기준
| 구분 | 단순 종기·모낭염 | 화농성 한선염 |
|---|
| 발생 위치 | 한두 곳, 국소적 | 겨드랑이·사타구니 등 땀샘 밀집 부위 여러 곳 |
| 재발 패턴 | 일회성이거나 드묾 | 6개월 내 2회 이상 반복 |
| 흉터·흔적 | 치료 후 대부분 소실 | 터널(누공)과 흉터가 남기 쉬움 |
| 2024년 국내 환자 성비 | - | 남성 8,039명 > 여성 4,451명 |
단순 종기로 오인해 계속 방치하면 흉터와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어, 표에 나온 재발 패턴을 스스로 체크해보는 것이 첫 단계가 됩니다.
검사는 무엇을 근거로 두 질환을 나눌까요
진단은 먼저 세 가지 임상 기준으로 이루어집니다. ① 전형적인 병변(결절·농양) ② 전형적인 부위(겨드랑이·사타구니·엉덩이 밑주름 등) ③ 6개월 내 2회 이상의 재발 패턴이 함께 확인되면 화농성 한선염으로 판단합니다.
중증도는 병변이 얼마나 서로 이어져 있는지로 나눕니다. 1단계는 터널이나 흉터 없이 단발성 또는 다발성 농양에 그치고, 2단계는 재발성 농양과 함께 피부 아래 터널(누공)이 형성되며, 3단계는 넓은 부위에 걸쳐 여러 터널이 서로 연결된 상태입니다.
배양검사는 고름이나 분비물을 면봉으로 채취해 원인균을 확인하고, 어떤 항생제에 반응하는지 감수성을 함께 확인하는 검사입니다. 소아 단순 화농성 피부·연조직 감염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세팔렉신과 클린다마이신 7일 치료 후 48~72시간 임상 호전율이 각각 94%와 97%로 비슷하게 나타나 1세대 세팔로스포린 계열의 효과를 보여준 사례가 있습니다.
6개월~18세 소아의 단순 화농성 피부·연조직 감염을 세팔렉신 또는 클린다마이신으로 7일 치료한 무작위대조시험에서 48~72시간 임상 호전율이 94%와 97%로 유사했습니다.[3]
초음파는 고주파 탐촉자로 피부 아래 조직을 층별로 살펴 염증의 깊이와 범위를 재는 검사입니다. 액체가 고인 저에코 음영은 농양을, 결절과 결절 사이를 잇는 선 모양의 무에코 통로는 터널(누공)을 의미해 겉으로 드러나기 전 단계를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다만 초기 단계에서는 터널이 초음파에 뚜렷이 잡히지 않는 경우도 있어, 영상 소견 하나만으로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관리와 치료, 상황에 따라 다른 선택
통증이 크지 않고 처음 겪는 단발성 종기라면 온찜질과 위생 관리만으로 충분한 경우가 많지만, 같은 부위에서 반복되며 흉터가 남는다면 배양검사와 초음파 평가를 함께 받는 쪽이 더 맞습니다.
열이 동반되거나 여러 부위로 번지는 경우에는 전신 항생제가 함께 필요합니다. 1차로는 페니실린이나 1세대 세팔로스포린 계열이 사용되며, 배양검사 결과에 따라 약제가 조정되기도 합니다.
서울대학교병원 건강정보에 따르면 전신 항생제는 페니실린이나 1세대 세팔로스포린을 일차로 사용합니다.[4]
병원 진료가 필요한 신호들
- 체온이 38도 이상으로 오르면서 붓기가 함께 있는 경우
- 며칠 사이 병변 크기가 5cm 이상으로 빠르게 커지는 경우
- 온찜질을 3일 이상 지속해도 통증과 붓기가 줄지 않는 경우
- 터널 부위에서 분비물이 새어 나오거나 냄새가 나는 경우
- 6개월 안에 같은 부위에서 2회 이상 재발한 경우
화농성 한선염은 피부 증상에 그치지 않는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국내 코호트 연구에서 전체 사망위험 자체는 대조군과 유의한 차이가 없었지만, 자살·정신질환에 의한 사망위험(HR 1.449)과 신장·비뇨생식기질환에 의한 사망위험(HR 1.801)은 독립적으로 높게 보고되었습니다.
국내 코호트 연구에서 화농성 한선염 환자군의 보정 후 전체 사망위험은 유의하지 않았으나(HR 1.038), 자살·정신질환(HR 1.449)과 신장·비뇨생식기질환(HR 1.801)에 의한 사망위험은 독립적으로 높았습니다.[5]
미리 확인해두면 좋은 질문들
본 콘텐츠는 일반적인 건강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의학적 진단·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이 있으면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