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둘째 준비를 슬슬 해보자 얘기 나오면서 설레는 마음도 큰데, 이상하게 인간관계 쪽으로는 생각이 많아지네요. 첫째 가졌을 때는 그냥 우리 둘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아이 하나 키워보니까 주변 말이나 분위기가 생각보다 크게 다가오더라고요. 특히 가족이나 가까운 지인들이 아무렇지 않게 하는 말도 괜히 오래 남아요. “둘째는 꼭 딸이었으면 좋겠다” “애들 터울은 이 정도가 맞다” “지금 가져야 안 늦는다” 이런 말들이요. 다들 관심이라서 하는 말인 건 아는데, 듣는 입장에서는 은근 부담이 되네요.

제일 고민되는 건 선을 어디까지 그어야 하나예요.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면 분위기 깨는 사람 같고, 그냥 웃고 넘기자니 나중에 제가 지치더라고요. 첫째 육아할 때도 도움 준다고 하면서 방식 간섭하는 경우가 좀 있었는데, 둘째 준비 단계부터 또 비슷해질까 봐 벌써 걱정돼요. 남편은 흘려들으라고 하는 편인데, 저는 한 번 꽂히면 계속 생각나는 스타일이라 더 그런 것 같아요. 기분 좋게 준비하고 싶은데 자꾸 주변 시선까지 같이 신경 쓰게 되니 마음이 복잡하네요.

친구 관계도 좀 애매해졌어요. 애 있는 친구들이랑은 현실적인 얘기가 통해서 편한데, 반대로 아직 계획 없는 친구들 앞에서는 제가 너무 임신 얘기만 하는 사람처럼 보일까 봐 조심하게 되고요. 또 반대로 애 키우는 친구들 사이에서도 둘째 계획 있냐 없냐, 언제 가질 거냐 이런 얘기가 너무 자연스럽게 오가니까 그것도 은근 피곤해요. 원래는 반가운 수다여야 하는데, 요즘은 제가 아직 확실히 정리되지 않은 상태라 그런지 질문 하나에도 괜히 마음이 출렁이네요.

혹시 저처럼 둘째 준비하면서 인간관계가 더 어렵게 느껴졌던 분 계실까요? 가족이나 친구들한테 어디까지 말하고, 어디서부터는 좀 거리 두는 게 도움이 될 수 있었는지 궁금해요. 제가 너무 생각이 많은 건지, 아니면 이 시기엔 다들 비슷한 건지도 궁금하고요. 괜히 설레야 할 시기에 사람 때문에 에너지 빠지는 느낌이라 좀 속상하네요. 비슷한 경험 있으셨던 분들 얘기 들으면 마음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