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늦게 시작한 사람이라 집에서라도 꾸준히 해보자 싶어서 방 한쪽 비워놓고 운동공간 만들었거든요. 이것저것 많이 안 건드렸고 딱 하나, 벽면 거울 크게 단 게 제일 만족도 컸습니다. 처음엔 무슨 헬스장 흉내 내나 싶어서 좀 오글거리기도 했는데 막상 해놓고 나니까 아 이건 진짜 다르더라고요.
원래는 맨몸운동 할 때 자세가 맞는지 하나도 모르겠는 거예요. 스쿼트 하는데 허리 꺾이는지, 어깨가 올라가는지 감이 안 와서 대충 느낌으로 했거든요. 근데 거울 생기고 나서는 바로 보이니까 얼른 고치게 됨. 괜히 영상 켜놓고 따라 하다가도 내 자세가 지금 어떻구나 딱 보이니까 운동할 때 집중이 훨씬 잘됐어요. 특히 덤벨 들 때 좌우 밸런스 안 맞는 거 보이는데 좀 충격 ㅠㅠ
그리고 웃긴 게 거울 하나 붙였다고 방 분위기가 은근 바뀌어요. 전에 그냥 빈방에 매트만 깔아놨을 땐 빨래 널어놓기 딱 좋은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들어가면 아 운동해야지 하는 마음이 바로 올라옵니다. 사람 마음이 참 단순한데 공간이 그렇게 중요하더라고요 ㅋㅋ 조명도 안 바꿨는데 괜히 정돈돼 보이고, 좁은 방인데 덜 답답해 보여서 그것도 좋았고요.
설치할 때 제일 걱정한 건 비싸면 어쩌나였는데 생각보다 감당 안 되는 수준은 아니었어요. 대신 너무 작게 하면 애매할 것 같아서 그냥 한 번에 시원하게 갔습니다. 이게 맞았음. 어중간한 크기였으면 또 후회했을 듯. 닦는 건 좀 귀찮아요. 손자국이랑 먼지 은근 잘 보여서... 근데 그거 감안해도 만족도가 훨씬 큽니다.
솔직히 운동기구 새로 사는 것보다 저는 거울이 더 체감 컸어요. 괜히 자세 한 번 더 보게 되고, 방 들어갈 때 기분도 달라지고, 운동 끝나고 땀 쫙 난 모습 보면 혼자 좀 뿌듯함 ㅋㅋ 인테리어라고 해서 멋만 챙기는 줄 알았는데 이건 진짜 꾸준함에 바로 연결되네요. 저는 이거 해보고 제일 잘했다 싶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