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원래 핫딜 뜨면 생필품은 거의 반사적으로 담는 편이거든요. 휴지, 세제, 물티슈 이런 건 어차피 쓰니까 싸면 이득이다 싶어서요. 근데 얼마 전에 대용량 섬유유연제 핫딜 보고 “이건 무조건이다” 하고 샀다가 좀 별로였어요. 가격만 보면 진짜 잘 샀다 싶었는데, 막상 써보니까 향이 너무 진해서 빨래 널 때부터 머리가 띵한 느낌 들더라고요. 제가 원래 향 강한 거를 아주 못 쓰는 편은 아닌데, 이건 옷 입고 나가서도 계속 남는 타입이라 좀 부담됐어요.
특히 수건 빨았을 때가 제일 애매했어요. 씻고 나서 얼굴 닦는데 향이 확 올라오니까 깔끔한 느낌보다 괜히 거슬리는 쪽이 더 컸어요. 옷도 처음엔 “오 향 좋네?” 했다가 하루 지나면 약간 답답하게 남는 느낌? 이것도 사람마다 다를 수는 있는데 저는 생필품은 무난한 게 최고라는 쪽이라 너무 튀는 건 안 맞더라고요. 대용량이라 더 문제였던 게, 한 번 별로다 싶으니까 빨리 못 치운다는 거예요. 싸게 산 건 맞는데 결국 끝까지 쓰는 게 숙제처럼 느껴지면 그게 과연 득템인가 싶었어요.
핫딜 볼 때 다들 용량 큰 거 좋아하잖아요. 저도 늘 그랬는데 이번에 느낀 건, 향이나 사용감 타는 제품은 대용량이 오히려 리스크 크다는 거였어요. 휴지나 키친타월처럼 실패 확률 낮은 건 몰라도, 세제나 유연제, 바디워시 이런 건 처음 보는 거면 소용량 테스트가 낫겠다 싶었어요. 가격표만 보면 눈 돌아가는데 막상 내 취향 아니면 자리만 차지하고 손이 안 가요.
혹시 다들 핫딜로 샀다가 “와 이건 싸도 별로였다” 싶었던 생필품 있어요? 저는 이번에 좀 제대로 배웠네요. 이제는 무조건 최저가보다 내가 끝까지 편하게 쓸 수 있는지부터 보려고요. 청설모는 오늘도 장바구니 앞에서 반성 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