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예전에는 그냥 수업 늦을까 봐 손에 잡히는 거 입고 나가는 편이었거든요. 근데 봄 지나면서 사진 찍힐 일도 많아지고, 저도 좀 덜 후줄근해 보이고 싶어서 한 달 정도는 나름 신경 써봤어요. 무작정 비싼 거 사는 건 아니고, 옷장에 있는 거 다시 정리하면서 색 맞춰보고, 바지 핏도 바꿔보고, 신발까지 맞춰보는 식으로요. 예전에는 맨날 검정 후드티에 아무 청바지 입었는데, 이번엔 상의 기장이나 바지 통이 생각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걸 처음 알았어요.

해보면서 제일 크게 느낀 건 “옷을 잘 입는다”가 옷 개수 문제가 아니라 조합 문제라는 거였어요. 같은 흰 티여도 너무 얇거나 목 늘어나 있으면 바로 생활감 심하게 느껴지고, 반대로 별거 아닌 셔츠 하나만 걸쳐도 좀 정리돼 보이더라고요. 그리고 저는 오버핏만 입으면 다 커버될 줄 알았는데, 막상 입어보니까 그냥 부해 보일 때도 많았어요. 상체가 커 보이면 하의는 조금 정리해 주는 게 낫고, 반대로 바지가 너무 와이드하면 신발까지 잘 골라야 밸런스가 맞는 느낌? 이런 거 하나씩 알게 되니까 재밌긴 한데, 동시에 은근 피곤하더라고요.

또 웃긴 게, 옷 신경 쓰기 시작하니까 거울 보는 횟수가 확 늘었어요. 어제는 괜찮아 보였던 조합이 오늘 보면 별로고, 사진으로 찍으면 또 다르게 보여서 기준이 헷갈림요. 친구들은 확실히 전보다 낫다고 하는데, 제가 보기엔 아직도 “꾸민 사람”보다는 “꾸미려고 한 사람” 느낌이 좀 남아 있어요. 그래도 예전처럼 아무거나 입고 나가서 괜히 하루 종일 신경 쓰이는 건 줄어서, 이건 확실히 해볼 만했던 것 같아요.

근데 여기서부터가 고민임. 한 달 해보니까 기본템이 중요하다는 말은 알겠는데, 다들 그 기본템 기준을 어디까지 잡아요? 셔츠, 슬랙스, 데님, 가디건 정도는 알겠는데 색 조합이 아직 어렵고, 특히 신발 하나로 분위기 바꾸는 감이 잘 안 와요. 대학생 기준으로 너무 힘준 느낌 말고, 그냥 깔끔하게 옷 좀 입는 사람처럼 보이려면 다음 한 달은 뭘 제일 먼저 보완하는 게 좋을까요? 진짜 궁금해서 물어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