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저 진짜 예상 못 한 취미에 빠졌는데 향수 시향이었어요. 원래는 그냥 옷만 잘 입고 싶어서 핏이랑 색 조합 같은 것만 신경 썼거든요? 근데 아무리 코디를 열심히 해도 뭔가 마지막 한 끗이 비는 느낌이 있더라고요. 그러다가 매장에서 직원분이 입고 온 셔츠 분위기랑 향이 되게 잘 어울리는 걸 맡고, 아 옷도 결국 전체 무드구나 싶어서 그때부터 슬슬 관심 생겼어요.

처음엔 솔직히 향수 잘 모르니까 다 비슷한 줄 알았는데, 막상 맡아보니까 진짜 다르더라고요. 어떤 건 되게 깨끗한 흰 셔츠 느낌이고, 어떤 건 가죽자켓이나 니트랑 잘 어울릴 것 같은 느낌도 있고. 그래서 요즘은 옷 보듯이 향도 같이 보게 돼요. 오늘은 단정하게 입었으니까 비누향 계열, 좀 힘 준 날은 우디한 거, 비 오는 날은 약간 차분한 향 이런 식으로요. 물론 아직 초보라서 너무 많이 뿌리면 오히려 별로일 수 있어서 양 조절은 계속 배우는 중이에요.

재밌는 건 향수 찾아보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제 옷 스타일도 더 또렷해지는 느낌이 있다는 거예요. 예전엔 그냥 예쁜 옷이면 샀는데, 지금은 내가 좋아하는 분위기가 뭔지 조금씩 알겠달까. 깔끔한 쪽인지, 꾸민 듯 안 꾸민 쪽인지, 아니면 살짝 성숙한 무드가 좋은지. 향 고르는 과정이 스타일 정리하는 데도 도움 될 수 있어요. 대신 시향지로 맡는 거랑 실제로 몸에 뿌렸을 때 느낌이 너무 달라서, 성급하게 사는 건 진짜 아닌 것 같았어요.

혹시 여기서도 옷 좋아하다가 향수 쪽으로 넘어간 분 있어요? 보통 데일리로 하나만 정착하는 편인지, 코디마다 다르게 쓰는 편인지 궁금해요. 그리고 대학생이 무난하게 쓰기 좋은 향 있으면 추천 좀 해주세요. 너무 무겁거나 과한 것보다, 깔끔한데 너무 흔하진 않은 쪽으로 찾는 중인데 다들 뭐 쓰는지 궁금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