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이 뻐근하면서 동시에 가슴 한가운데가 조이거나 답답한 느낌이 들어 심장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실제로는 목디스크, 즉 경추 추간판탈출증이 신경을 압박해 가슴 부위까지 통증이 번지는 경우가 드물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목 통증과 가슴 통증이 동시에 나타나면 두 가지 원인을 모두 염두에 두고 살펴보는 것이 안전하다.
목뼈, 즉 경추는 모두 7개로 이루어져 있고 각 마디 사이에는 충격을 흡수하는 디스크가 있다. 이 디스크가 제자리에서 밀려나거나 터지면 주변을 지나는 신경근을 눌러 통증과 저림을 유발한다. 경추에서 나오는 신경은 목과 어깨뿐 아니라 팔, 등, 가슴 앞쪽까지 넓게 퍼져 있어 압박 부위에 따라 통증이 느껴지는 위치도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특히 하부 경추, 즉 목 아래쪽 마디에서 신경이 압박되면 통증이 어깨와 등을 지나 가슴 앞쪽으로 뻗어나가는 방사통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이런 통증은 실제 가슴 속 장기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신경이 지나가는 경로를 따라 느껴지는 것이어서, 환자 입장에서는 심장이나 폐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오해하기 쉽다.
목디스크로 인한 가슴 통증은 목을 움직이거나 특정 자세를 취할 때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고개를 뒤로 젖히거나 옆으로 돌릴 때 통증이 악화되고, 팔이나 손끝까지 저리거나 힘이 빠지는 느낌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통증이 순간적으로 심해지는 것도 신경 압박을 의심해볼 수 있는 단서다.

목을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해지는 것이 특징 [그림=메디닉스DB]
반면 심장이나 폐 등 내부 장기 문제로 생기는 가슴 통증은 목의 움직임과 큰 관련이 없는 경우가 많다. 가만히 있어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몸을 움직이지 않았는데도 가슴을 짓누르는 듯한 느낌이 계속된다면 근골격계 문제보다 심혈관계 질환을 먼저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가슴 중앙이 조이듯 아프면서 식은땀, 호흡곤란, 팔이나 턱으로 퍼지는 통증이 동반되면 심장 문제를 의심하고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대한심장학회 역시 이런 증상이 몇 분 이상 지속되면 지체하지 말고 응급 진료를 받으라고 권고하고 있다. 목디스크성 통증과 혼동해 시간을 지체하면 위험할 수 있다.
목디스크가 생기는 가장 흔한 원인으로는 장시간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화면을 내려다보는 자세가 꼽힌다. 고개를 앞으로 숙인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경추에 걸리는 하중이 커져 디스크에 무리가 가기 쉽다. 잘못된 수면 자세나 무거운 가방을 한쪽 어깨로만 메는 습관도 목 디스크 부담을 키우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가슴 통증의 원인이 목디스크인지 확인하려면 신경외과나 재활의학과에서 목뼈 엑스레이와 자기공명영상, 즉 MRI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정확하다. 영상 검사를 통해 디스크가 어느 정도 밀려나 신경을 누르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고, 필요하면 신경 전달 속도를 측정하는 검사를 추가로 진행하기도 한다.

영상 검사로 디스크 상태를 확인하는 과정 [그림=메디닉스DB]
목디스크로 진단되면 대부분 수술보다 약물치료, 물리치료, 자세 교정 운동 등 보존적 치료를 먼저 시도하는 경우가 많다. 목과 어깨 주변 근육을 풀어주는 스트레칭과 자세를 바르게 유지하는 습관만으로도 신경 압박이 줄어들어 통증이 완화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상에서는 화면을 볼 때 눈높이를 맞춰 고개가 앞으로 숙여지지 않도록 하고, 한 시간에 한 번 정도는 자리에서 일어나 목과 어깨를 가볍게 돌려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베개 높이를 너무 높거나 낮지 않게 맞추는 것도 목뼈에 걸리는 부담을 줄이는 데 좋은 방법이다.
가슴 통증이 목을 움직일 때마다 변화하고 팔 저림이 함께 나타난다면 척추 전문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반대로 가만히 있어도 가슴이 조이고 식은땀이나 호흡곤란이 동반된다면 지체 없이 응급실로 가야 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