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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도암, 뜨거운 차와 커피 반복 섭취가 위험 높일 수 있어

영국 성인 약 98만 명 분석 결과 식도 편평세포암과 연관, 삼킴 불편과 체중 감소 지속되면 검사 필요

메디닉스 정다빈기자|입력 |조회 0
식도암, 뜨거운 차와 커피 반복 섭취가 위험 높일 수 있어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챗gpt ]

뜨거운 국물과 차, 커피를 즐기는 식습관은 한국인에게 익숙하다. 그러나 입안이 데일 정도로 뜨거운 음료를 식히지 않고 반복해서 마시는 습관은 식도 점막에 손상을 주고 특정 유형의 식도암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연구진은 영국 바이오뱅크와 밀리언 위민 스터디에 참여한 성인 약 98만 명의 차와 커피 섭취 습관을 최대 14년간 추적했다. 연구 기간 확인된 식도암 환자는 2348명이었다.

국제암학술지에 발표된 연구 결과, 음료를 따뜻하게 마시는 사람과 비교해 뜨겁게 마신다고 응답한 사람은 식도 편평세포암 발생 위험이 약 1.7배 높았다. 매우 뜨겁게 마시는 사람에서는 위험이 약 3배로 관찰됐다. 하루 6잔 이상 뜨거운 음료를 마신 집단도 적게 마신 집단보다 위험이 71%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차나 커피의 종류보다 온도에 주목했다. 뜨거운 음료가 식도 점막에 미세한 열 손상을 반복적으로 일으키면 염증과 세포 재생이 계속될 수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흡연이나 음주와 같은 다른 위험요인의 영향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번 연구는 참가자가 자신의 음료 온도를 따뜻함, 뜨거움, 매우 뜨거움으로 평가한 관찰연구다. 실제 음료 온도를 매번 측정한 것이 아니므로 매우 뜨거운 음료가 식도암을 직접 일으킨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개인의 식습관과 음주, 흡연 등 측정되지 않은 요인이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다.

식도암은 발생 위치와 세포 유형에 따라 크게 편평세포암과 선암으로 나뉜다. 편평세포암은 식도 안쪽을 덮는 편평세포에서 발생하며 흡연과 음주가 주요 위험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에서 뜨거운 음료와의 연관성은 주로 편평세포암에서 관찰됐고 식도선암에서는 뚜렷하지 않았다.

초기 식도암은 별다른 증상이 없을 수 있다. 질환이 진행하면 음식이 목이나 가슴에 걸리는 듯한 느낌이 나타나고, 처음에는 고기나 밥과 같은 고형식을 삼키기 어렵다가 점차 죽이나 물도 넘기기 힘들어질 수 있다.

삼킬 때 통증이 발생하거나 특별한 이유 없이 체중이 감소하는 것도 경고 신호다. 쉰 목소리와 지속적인 기침, 가슴 중앙의 불편감, 반복되는 음식물 역류가 동반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은 역류성 식도염이나 다른 소화기질환에서도 나타날 수 있지만, 수주 이상 지속되거나 점차 악화하면 검사를 받아야 한다.

식도암이 의심될 때는 위내시경을 통해 식도 점막을 직접 관찰하고 이상 부위의 조직을 채취해 진단한다. 암이 확인되면 내시경초음파와 컴퓨터단층촬영, 양전자방출단층촬영 등을 이용해 병변의 깊이와 전이 여부를 평가한다.

뜨거운 음료를 마셨다고 해서 모두 식도암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온도와 관련된 위험을 가볍게 볼 필요도 없다. 끓인 차나 커피는 바로 마시지 말고 충분히 식힌 뒤 입안에 뜨거움이나 통증이 느껴지지 않는 온도에서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뜨거운 국물이나 찌개도 같은 원칙이 적용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예방법은 금연과 절주다. 특히 흡연과 과음이 함께 지속되면 식도 점막이 여러 위험요인에 동시에 노출될 수 있다. 자극적인 음식을 줄이는 것만으로 흡연과 음주의 위험을 상쇄할 수는 없다.

매일 마시는 음료의 온도는 비교적 쉽게 바꿀 수 있는 생활요인이다. 차와 커피 자체를 무조건 피하기보다 한 김 식혀 마시는 습관이 현실적인 선택이다. 삼킴 곤란과 체중 감소가 이어진다면 생활습관만 고치며 기다리지 말고 의료기관에서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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