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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압약 먹어도 조절 어려운 고혈압, 원발성 알도스테론증 살펴야

칼륨 수치 정상이어도 배제할 수 없어, 부신에서 과도하게 분비되는 알도스테론이 원인

메디닉스 정다빈기자|입력 |조회 0
혈압약 먹어도 조절 어려운 고혈압, 원발성 알도스테론증 살펴야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챗gpt ]

여러 종류의 혈압약을 복용하는데도 혈압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다면 단순한 고혈압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부신에서 알도스테론이라는 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되는 원발성 알도스테론증은 놓치기 쉬운 이차성 고혈압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다.

미국의학협회가 발행하는 JAMA Internal Medicine은 지난 9월 8일 원발성 알도스테론증의 진단과 관리 방법을 다룬 임상 해설을 공개했다. 전문가들은 이 질환이 비교적 흔한 고혈압 원인임에도 실제 진료 현장에서는 충분히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원발성 알도스테론증은 부신에서 알도스테론이 필요 이상으로 만들어지는 질환이다. 알도스테론은 체내 나트륨과 수분을 유지하고 칼륨을 배출하는 데 관여하는 호르몬이다. 분비량이 지나치게 많아지면 몸 안에 나트륨과 수분이 축적되면서 혈압이 올라가고, 일부 환자에서는 혈중 칼륨 수치가 낮아질 수 있다.

문제는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고혈압과 함께 저칼륨혈증이 나타나는 환자를 중심으로 질환을 의심했지만, 최근에는 칼륨 수치가 정상인 상태에서도 원발성 알도스테론증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 강조되고 있다. JAMA 역시 질환의 범위가 증상이 거의 없는 단계부터 치료가 어려운 고혈압과 심한 저칼륨혈증까지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저칼륨혈증이 동반되면 근육에 힘이 빠지거나 쉽게 피로하고, 심한 경우 두근거림이나 근육 경련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이 없다고 질환을 배제할 수는 없다. 평소 혈압이 높거나 여러 약제를 사용해도 조절이 잘되지 않는 경우에는 원인을 확인하기 위한 평가가 필요할 수 있다.

진단 과정에서는 혈액을 이용해 알도스테론과 레닌 수치를 측정하고 두 수치의 관계를 살핀다. 검사 결과는 복용 중인 혈압약이나 체내 칼륨 상태 등의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개인이 임의로 약을 중단하기보다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검사 조건을 조정해야 한다.

원발성 알도스테론증이 중요한 이유는 높은 혈압 자체뿐 아니라 장기간 과도하게 작용하는 알도스테론이 심장과 혈관, 신장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수준의 혈압을 가진 일반적인 고혈압 환자와 비교해 심혈관계 위험이 높을 수 있다는 점도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2025년 미국 내분비학회가 발표한 진료지침에서는 고혈압 환자에서 원발성 알도스테론증 선별검사를 고려하도록 권고 범위를 넓혔다. 다만 이는 의료기관의 검사 여건과 환자의 상태 등을 고려해야 하는 조건부 권고다. 선별검사에는 알도스테론과 레닌 측정이 활용되며 칼륨 수치도 검사 결과를 해석하는 데 중요한 요소다.

질환이 확인된 뒤에는 발생 원인과 상태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진다. 한쪽 부신의 이상이 원인인 경우 수술적 치료가 고려될 수 있고, 양쪽 부신에서 알도스테론이 과도하게 분비되는 경우에는 알도스테론의 작용을 차단하는 약물 치료가 활용된다.

고혈압은 매우 흔한 질환이지만 모든 고혈압의 원인이 같지는 않다. 특히 혈압약을 꾸준히 복용하는데도 목표 혈압에 도달하지 못하거나 원인을 설명하기 어려운 저칼륨혈증이 반복된다면 혈압 수치 자체만 관리하기보다 숨어 있는 원인 질환이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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