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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열에 림프절 갑자기 붓고 아프면, 페스트 증상 의심해봐야 할까

쥐벼룩 매개 세균성 감염병으로 고열과 림프절 부종이 대표 증상, 해외 여행 후 의심 증상 있으면 즉시 진료받아야

메디닉스 정유준기자|입력 |조회 0
AI세줄 요약
  • 쥐벼룩 매개 세균성 감염병 페스트 주의
  • 고열과 림프절 부종이 주요 증상 나타나
  • 여행력 알리고 즉시 병원 진료받아야 해

AI 기술로 자동 요약한 내용입니다.

의사가 환자의 목 림프절 부위를 진찰하는 모습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메디닉스DB]

갑자기 고열이 나면서 사타구니나 겨드랑이, 목 주변 림프절이 딱딱하게 부어오르고 통증이 심해진다면 페스트 증상을 의심해볼 수 있다. 페스트는 쥐벼룩을 매개로 전파되는 세균성 감염병으로 국내에서는 매우 드물게 보고되지만, 해외 유행 지역을 다녀온 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는 것이 안전하다.

페스트는 페스트균이라는 세균에 감염돼 발생하는 질환으로 쥐, 다람쥐 등 설치류에 기생하는 벼룩에 물리면서 사람에게 옮겨진다. 과거 중세 유럽에서 흑사병으로 불리며 대규모 유행을 일으켰던 병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현재도 아프리카와 아시아, 아메리카 일부 지역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감염 경로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감염된 벼룩에 물리는 경우, 감염된 동물의 체액이나 사체를 직접 만지는 경우, 그리고 폐페스트 환자의 기침이나 비말을 통해 사람 간에 전파되는 경우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자연 발생 사례가 거의 없으나 해외 유행 지역 여행 이력이 있는 경우 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가장 흔한 형태는 선페스트로 벼룩에 물린 뒤 2일에서 6일 정도 잠복기를 거쳐 갑작스러운 고열, 오한, 두통, 전신 쇠약감이 나타난다. 이어 물린 부위와 가까운 림프절이 붓고 단단해지며 만지면 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것이 특징이다. 사타구니, 겨드랑이, 목 부위 림프절이 주로 영향을 받는다.

선페스트를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세균이 혈류를 타고 전신으로 퍼지는 패혈증형 페스트로 진행할 수 있다. 이 경우 고열과 함께 혈압 저하, 출혈 경향, 피부 괴사 등이 나타나며 장기 기능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빠른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폐페스트는 세균이 폐를 직접 침범하는 형태로 기침, 가래, 흉통, 호흡곤란이 주된 증상이다. 폐페스트는 사람 간 비말 전파가 가능한 유일한 형태로 알려져 있어 전파력이 상대적으로 높고 진행 속도도 매우 빨라 증상 발생 후 하루 이틀 안에 상태가 급격히 나빠질 수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페스트 증상이 감염 후 대체로 1주일 이내에 나타난다고 설명한다. 초기에는 독감과 비슷한 발열, 근육통, 피로감으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아 다른 감염병과 혼동하기 쉬운데, 이 때문에 해외 여행력이나 동물 접촉력을 의료진에게 정확히 알리는 것이 진단에 중요한 단서가 된다.

림프절이 부어오른 부위를 설명하는 진료 장면

림프절 부종은 선페스트의 대표적 초기 증상 [그림=메디닉스DB]

야외 활동 전 기피제를 바르는 여행객

벼룩 매개 감염 예방엔 기피제와 긴 옷차림 도움 [그림=메디닉스DB]

진단은 혈액이나 림프절 조직, 가래 등에서 균을 배양하거나 유전자 검사를 통해 이뤄진다. 페스트는 적절한 항생제 치료를 조기에 시작하면 대부분 회복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치료가 지연되면 사망 위험이 크게 높아질 수 있어 의심 증상이 있을 때는 진단을 미루지 않는 것이 좋다.

치료는 항생제 투여가 중심이며 증상 정도에 따라 입원 치료와 격리가 필요할 수 있다. 특히 폐페스트로 진행된 경우에는 타인에게 전파될 위험이 있어 진단 즉시 격리 조치를 하는 것이 원칙이다. 가족이나 동거인 중 밀접 접촉자가 있다면 예방적 항생제 복용을 권고받을 수도 있다.

페스트 유행 지역을 여행할 계획이라면 야생 설치류나 그 사체에 손을 대지 않고, 벼룩에 물리지 않도록 긴 옷을 입고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반려동물이 야생동물과 접촉한 뒤 갑자기 아파하거나 열이 오르는 경우에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귀국 후 일주일 이내 고열과 림프절 부종,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면 여행력을 알리고 즉시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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