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를 삐끗하거나 목을 삔 뒤 병원 대신 한의원을 찾아 추나요법을 받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때 많은 환자가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이 실손의료보험, 이른바 실비보험으로 치료비를 돌려받을 수 있는지 여부다. 추나요법은 건강보험 급여 항목이지만 실비보험 적용 여부는 가입 시기와 상품 종류, 진단명에 따라 달라져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추나요법은 한의사가 손이나 팔꿈치 등 신체 일부를 이용해 척추와 관절, 근육의 위치를 바로잡고 통증을 완화하는 한방 치료법이다. 단순 마사지와 달리 관절의 가동 범위를 늘리는 방식으로 시행되며, 목과 허리를 삐끗했을 때나 만성 근골격계 통증을 호소할 때 주로 처방된다. 최근에는 교통사고 후유증이나 거북목, 척추측만증 관리를 위해 찾는 환자도 많아지고 있다.
추나요법은 2019년 건강보험 급여 항목으로 편입되면서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건강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급여 항목으로 인정받으면 환자 본인부담금이 발생하는데, 이 본인부담금과 비급여 항목은 가입한 실손의료보험 상품에 따라 추가로 보장받을 수 있다. 다만 실손보험은 가입 시기에 따라 구실손, 표준화실손, 4세대 실손 등으로 나뉘어 보장 범위와 한도가 각각 다르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추나요법이 급여로 인정되려면 단순 근육통이나 피로가 아니라 염좌 등 명확한 근골격계 질환으로 진단받아야 하고, 단순추나와 복잡추나, 특수교정 등 시술 종류에 따라 인정 기준도 다르다. 의료진이 문진과 신체검사를 거쳐 시술의 필요성을 판단한 뒤에야 급여 대상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진료 기록과 진단명을 꼼꼼히 확인해 두는 것이 좋다.

급여 인정 여부는 진단과 시술 종류에 따라 갈린다 [그림=메디닉스DB]
일부 환자는 자기공명영상이나 엑스레이 등 영상 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확인돼야만 급여가 인정된다고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시술의 종류와 부위, 증상의 정도에 따라 영상 검사 없이도 급여로 인정되는 경우가 있다. 다만 보험사에 비급여 진료비를 청구할 때는 진단서나 소견서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 진료 초기부터 관련 서류를 챙겨 두는 편이 유리하다.
2021년 이후 판매된 4세대 실손보험은 한방 비급여 치료 보장 범위가 이전 상품보다 좁아진 경우가 많다. 추나요법이 특약 형태로 별도 가입돼야 보장되는 상품도 있고, 연간 보장 한도나 통원 횟수 제한을 두는 상품도 있어 가입한 보험 약관을 직접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보험사 앱이나 고객센터를 통해 사전에 보장 여부를 문의해 두면 청구 과정에서 혼선을 줄일 수 있다.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추나요법이라도 횟수 제한이 있다는 점도 알아 둘 필요가 있다. 질환의 종류와 시술 단계에 따라 연간 인정 횟수가 정해져 있어 이를 초과하면 전액 본인 부담으로 전환된다. 따라서 통증이 반복돼 여러 차례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라면 한의원에서 남은 급여 인정 횟수를 미리 확인하고, 이후 비급여로 전환됐을 때 실손보험 청구가 가능한지도 함께 점검해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청구 전 보험 약관과 영수증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그림=메디닉스DB]
허리나 목 통증의 원인이 단순 근육 긴장이 아니라 디스크 탈출이나 척추관협착증처럼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일 경우 추나요법만으로 증상이 나아지지 않을 수 있다. 통증이 다리나 팔로 뻗치는 방사통 형태로 나타나거나 저림, 근력 저하가 동반된다면 한방 치료에 앞서 정형외과나 신경외과에서 영상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 보는 것이 우선이다.
실손보험 청구를 준비할 때는 진료비 영수증과 진료비 세부산정내역서, 필요한 경우 진단서를 함께 발급받아 두는 것이 좋다. 급여와 비급여 항목이 영수증에 구분돼 기재되기 때문에 이를 근거로 보험사에 정확한 청구가 가능하며, 서류가 누락되면 심사 과정에서 반려되거나 지급이 지연될 수 있다.
허리와 목 통증은 생활습관 개선만으로도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다. 오래 앉아 있을 때는 한 시간에 한 번씩 자리에서 일어나 스트레칭을 하고, 무거운 물건을 들 때는 허리보다 다리 힘을 이용하는 자세를 익혀야 한다. 통증이 일주일 이상 지속되거나 저림, 근력 저하가 동반된다면 자가 치료에 의존하기보다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은 뒤 추나요법을 포함한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