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닉스
운동·다이어트

나이 들수록 운동량만큼 중요한 기능체력, 균형·하체근력 높을수록 사망 위험 낮아

65세 이상 1만3천여 명 추적 연구… 걷기뿐 아니라 균형과 민첩성, 의자에서 일어서는 힘까지 함께 살펴야

메디닉스 강지현기자|입력 |조회 0
나이 들수록 운동량만큼 중요한 기능체력, 균형·하체근력 높을수록 사망 위험 낮아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챗gpt ]

노년기 건강관리에서 하루 걸음 수나 운동시간만큼 실제 몸을 움직이는 능력 자체를 살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JAMA Network Open에 공개된 연구에서 대만의 65세 이상 성인 1만3천423명을 중앙값 7년 동안 추적한 결과, 균형과 민첩성, 하체 근력, 심폐 체력이 좋은 사람일수록 전체 사망 위험이 낮은 경향을 보였다.

연구진은 참가자에게 2분 제자리 걷기, 30초 의자 일어서기, 팔 굽혀 들기, 한 발 서기, 8피트 일어나 걷기 등 여러 기능체력 검사를 시행했다. 단순히 평소 운동을 한다고 응답했는지뿐 아니라 실제 측정값을 이용해 신체 기능을 평가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 결과 가장 낮은 수행군과 비교했을 때 균형과 민첩성, 하체 근력, 심폐 체력에서 높은 수행을 보인 집단은 사망 위험이 더 낮았다.

특히 여러 검사 결과를 합친 종합 체력지수가 가장 좋은 집단은 가장 낮은 집단보다 전체 사망 위험이 약 61% 낮게 나타났다. 8피트 일어나 걷기, 한 발 서기, 의자 일어서기, 2분 제자리 걷기 역시 각각 뚜렷한 연관성을 보였다. 다만 이 연구는 관찰연구이므로 체력이 높아진 것 자체가 사망 위험을 직접 낮췄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평소 건강상태와 질환, 생활습관이 함께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그럼에도 노년기 운동을 체중 감량이나 칼로리 소모에만 맞추는 것은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실제 생활에서는 버스가 오기 전에 빠르게 걷는 능력, 의자에서 손을 짚지 않고 일어나는 힘, 미끄러운 바닥에서 균형을 잡는 능력이 독립적인 생활과 직결된다. 걷기 운동과 함께 하체 근력, 균형, 민첩성을 유지하는 훈련이 필요한 이유다.

실천 방법은 거창하지 않다. 안정된 의자에서 천천히 앉았다 일어서기, 벽이나 난간 가까이에서 한 발 서기, 가벼운 스쿼트나 계단 오르기, 평지에서 속도를 조금씩 바꾸며 걷기 등을 생활에 넣을 수 있다. 다만 어지럼증이나 관절질환, 심혈관질환이 있거나 최근 낙상 경험이 있다면 무리한 균형 운동을 혼자 시작하지 말고 상태에 맞는 운동 강도를 의료진과 상의하는 것이 안전하다.

체중계 숫자가 크게 변하지 않더라도 근력과 균형 능력이 좋아지면 일상 기능은 달라질 수 있다. 운동 목표를 세울 때 체중이나 걸음 수만 기록하기보다 의자에서 몇 번 일어날 수 있는지, 일정 거리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걸을 수 있는지처럼 기능 변화를 함께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노년기에는 운동을 시작한 뒤 속도나 반복 횟수를 갑자기 높이기보다 통증과 피로도를 확인하면서 서서히 강도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다. 꾸준히 이어갈 수 있는 운동이 단기간의 무리한 운동보다 실제 생활 기능을 지키는 데 더 현실적이다.

노년기 운동의 목적은 더 많이 소모하는 데만 있지 않다. 스스로 움직이고 균형을 잡으며 일상을 유지할 수 있는 체력을 오래 보존하는 것이 핵심이다. 걷기와 근력, 균형 운동을 함께 구성하는 방식이 건강한 노화를 위한 보다 현실적인 접근이 될 수 있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