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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더위 속 에어컨·샤워기 물때 관리 소홀하면 레지오넬라 감염 우려

에어컨 냉각탑수와 욕실 물때에서 균 증식 쉬워, 발열·기침 등 증상 나타나면 진료 필요

메디닉스 정하준기자|입력 |조회 0
AI세줄 요약
  • 레지오넬라균 늦여름철 번식 위험 커져
  • 에어컨 냉각수·샤워기 물때 방치가 원인
  • 발열·기침 지속되면 병원 진료 받아야

AI 기술로 자동 요약한 내용입니다.

옥상에서 에어컨 실외기 냉각부를 점검하고 청소하는 관리자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메디닉스DB]

늦더위가 이어지면서 에어컨을 하루 종일 켜두거나 욕실 샤워기를 오래 방치해 두는 가정이 적지 않다. 그러나 냉방기 내부의 냉각수나 샤워기 헤드에 낀 물때를 방치하면 레지오넬라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져 감염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환절기에는 특히 온도와 습도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레지오넬라균은 하천이나 토양 등 자연환경에 흔히 존재하는 세균으로 섭씨 25도에서 45도 사이의 따뜻하고 고인 물에서 특히 잘 증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냉각탑 냉각수, 샤워기, 가습기, 분수대처럼 물이 미세한 입자로 흩날리는 시설이 대표적인 서식처로 꼽힌다.

레지오넬라균은 물을 직접 마셔서 감염되는 것이 아니라 오염된 물이 에어로졸 형태로 잘게 흩어져 이를 호흡기로 들이마실 때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샤워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미세한 물방울이나 냉각탑에서 발생하는 수증기를 들이마시는 과정에서 균이 폐로 들어갈 수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레지오넬라균에 감염되면 두 가지 형태의 질환이 나타날 수 있다. 하나는 감기와 비슷한 가벼운 증상을 보이다 며칠 내 회복되는 폰티악열이고, 다른 하나는 고열과 기침, 근육통, 호흡곤란을 동반하는 중증 폐렴 형태인 레지오넬라증이다.

냉각탑 내부 냉각수를 점검하는 관리자의 모습

냉각탑 내부 청소 점검하는 모습 [그림=메디닉스DB]

특히 고령자나 만성 호흡기질환자, 당뇨병 등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는 레지오넬라증에 걸렸을 때 폐렴으로 진행될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흡연자나 스테로이드 등 면역억제제를 복용 중인 사람도 주의가 필요하다.

대형 건물이나 상업시설에 설치된 냉각탑은 정기적으로 물을 교체하고 내부를 청소하지 않으면 냉각수 안에 물때와 유기물이 쌓이면서 레지오넬라균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 된다. 관리 주체는 냉각탑 가동을 중단하는 시기에도 정기적인 청소와 소독을 이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정에서도 안심할 수는 없다. 오래 사용한 샤워기 헤드나 수도꼭지 내부에는 물때와 미생물막이 쌓이기 쉬운데, 특히 며칠간 사용하지 않고 방치했던 수도꼭지를 다시 틀 때는 고여 있던 물에 균이 농축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 샤워기 헤드는 정기적으로 분리해 세척하고 필요하면 교체하는 것이 좋다.

욕실에서 샤워기 헤드의 물때를 솔로 닦아내는 여성

샤워기 헤드 물때 제거하는 손길 [그림=메디닉스DB]

온수기나 보일러의 저장 온도도 균 증식과 관련이 깊다. 온수 저장 온도가 지나치게 낮으면 레지오넬라균이 살아남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어 온수기 설정 온도를 충분히 높게 유지하고 사용하지 않는 배관에는 물이 오래 고여 있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물을 흘려보내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가습기를 사용할 때도 물통에 남은 물을 매일 비우고 세척한 뒤 새 물로 채우는 습관이 필요하다. 물통 안쪽에 미끈한 물때가 느껴진다면 이미 미생물막이 형성됐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부드러운 솔로 구석구석 닦아내고 완전히 말린 뒤 사용해야 한다.

발열과 함께 마른기침, 근육통, 두통이 며칠째 이어지거나 숨쉬기가 힘들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단순 감기로 넘기지 말고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최근 냉각탑 인근을 지나갔거나 오래된 샤워시설, 가습기를 사용한 이력이 있다면 진료 시 이러한 정보를 의료진에게 알리는 것이 진단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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