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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 밤에 유독 심해지는 기침, 성인 천식 짚어보기

밤사이 기도 염증과 찬 공기 자극이 겹쳐 증상 악화, 침실 환경 조절과 조기 진료가 중요

메디닉스 정하준기자|입력 |조회 0
AI세줄 요약
  • 밤마다 기침 심해지면 야간천식 의심해야
  • 찬공기·기도염증 겹쳐 밤에 증상 악화
  • 침실 환경 관리하고 증상 지속시 진료 필요

AI 기술로 자동 요약한 내용입니다.

밤에 침대에서 기침하며 가슴을 짚은 여성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메디닉스DB]

가을로 접어들며 밤낮 기온차가 벌어지면 유독 밤에만 기침이 심해진다고 호소하는 성인이 늘어난다. 낮에는 큰 불편이 없다가 잠자리에 누우면 기침이 터지고 가슴이 답답해지며 숨쉬기 힘들어지는 증상이 반복된다면 성인 야간천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야간천식은 기존 천식 환자뿐 아니라 경미한 기도 과민성을 가진 성인에게도 환절기에 새롭게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야간천식은 밤이 되면 기도가 좁아지고 염증 반응이 심해지는 현상을 가리키는 말로 의학적으로 독립된 질환명은 아니지만 임상에서 흔히 관찰되는 천식의 한 양상이다.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에 따르면 천식 환자 상당수가 낮보다 밤이나 새벽에 증상이 뚜렷하게 악화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알려져 있다. 잠든 사이 기침이나 쌕쌕거림으로 잠에서 깨는 일이 잦다면 단순한 감기가 아니라 천식 악화 신호일 수 있다.

밤에 증상이 심해지는 데는 여러 요인이 겹쳐 작용한다. 사람의 몸은 하루 중 밤과 새벽 시간대에 기도를 좁히는 방향으로 자율신경이 움직이고 염증을 억제하는 코르티솔 분비가 줄어드는 생체리듬을 가진다. 여기에 누운 자세로 인해 기도 분비물이 목 뒤로 넘어가거나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는 현상까지 더해지면 기침과 호흡곤란이 한층 심해질 수 있다.

환절기에는 낮과 밤의 기온차가 크게 벌어지는 날이 잦아 찬 공기가 기도를 자극하는 빈도도 늘어난다. 찬 공기를 들이마시면 기관지가 반사적으로 수축하는데 여기에 실내 습도가 낮아지고 침구나 커튼에 쌓인 집먼지진드기, 곰팡이 포자 같은 알레르겐이 자극을 더하면 기도 과민 반응이 커진다. 창문을 열고 자거나 난방을 갑자기 켜는 습관도 증상을 부추길 수 있다.

창가 침실에서 밤에 잠들지 못하는 중년 남성

찬 공기와 건조한 침실이 증상 악화시켜 [그림=메디닉스DB]

야간천식의 대표 증상은 마른기침이나 가래 섞인 기침이 밤에만 유독 심해지는 것이다. 잠든 지 서너 시간 지나 쌕쌕거리는 소리와 함께 잠에서 깨거나 가슴이 조이는 듯한 답답함, 숨을 내쉬기 힘든 느낌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목이 칼칼하고 기침이 이어지다가 낮이 되면 증상이 가라앉는 패턴을 보인다면 야간천식 가능성을 염두에 둘 만하다.

문제는 이런 증상을 단순 감기나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여기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야간천식을 방치하면 수면의 질이 떨어져 만성피로와 집중력 저하로 이어질 뿐 아니라 기도 염증이 누적돼 천식 자체가 만성화하거나 급성 악화로 응급실을 찾는 상황으로 번질 수 있다. 특히 흡연력이 있거나 알레르기 비염을 함께 앓는 성인은 증상을 가볍게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진단은 병력 청취와 함께 폐기능 검사, 기관지유발 검사 등을 통해 이뤄진다. 이미 천식으로 흡입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라면 야간 증상이 잦아졌다는 것 자체가 현재 치료가 충분하지 않다는 신호일 수 있어 의료진과 상담해 약물 용량이나 흡입기 사용 시간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 자의로 약을 중단하거나 용량을 늘리는 것은 피해야 한다.

병원에서 흡입기를 들고 의사와 상담하는 환자

반복되는 야간 증상은 병원에서 점검받는 것이 안전 [그림=메디닉스DB]

생활 관리에서 가장 먼저 신경 써야 할 부분은 침실 환경이다. 실내 온도는 18~20도, 습도는 40~60퍼센트 수준으로 유지하고 침구는 주기적으로 삶아 세탁해 집먼지진드기를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잠자리에 들기 전 창문을 오래 열어두기보다 짧게 환기한 뒤 닫아 찬 공기가 직접 얼굴에 닿지 않도록 하고 공기청정기를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위산 역류가 야간 기침을 악화시키는 경우도 있으므로 잠들기 서너 시간 전부터는 음식 섭취를 피하고 취침 시 상체를 약간 높여 눕는 자세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카페인이나 자극적인 음식, 늦은 시간 음주도 역류 증상을 키울 수 있어 줄이는 것이 좋다. 목도리나 마스크로 목과 기도를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도 찬 공기 자극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일주일에 두세 번 이상 밤에 기침이나 숨참 때문에 잠에서 깨거나 처방받은 속효성 흡입제를 자주 사용하게 된다면 병원을 찾아 천식 조절 상태를 점검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소아나 노년층뿐 아니라 그동안 천식 진단을 받은 적 없는 성인도 환절기 밤마다 반복되는 기침이라면 방치하지 말고 호흡기내과나 알레르기내과 진료를 통해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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