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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위험 최대 45% 줄일 수 있다, WHO가 새로 강조한 예방법

운동·혈압·청력·수면까지 관리 대상 확대, 치매 예방은 노년기보다 훨씬 일찍 시작해야

메디닉스 강지현기자|입력 |조회 0
치매 위험 최대 45% 줄일 수 있다, WHO가 새로 강조한 예방법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챗gpt ]

치매는 나이가 들면 피하기 어려운 질환이라는 인식이 여전히 강하지만, 최근에는 생활습관과 만성질환 관리에 따라 위험을 상당 부분 낮추거나 발병 시점을 늦출 수 있다는 근거가 축적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 WHO가 최근 발표한 새로운 가이드라인에서도 이 같은 흐름이 한층 강조됐다.

WHO는 2026년 9월 2일 ‘인지저하와 치매 위험 감소 가이드라인 제2판’의 요약본을 공개했다. 이번 지침은 2019년판 이후 축적된 연구를 반영해 건강한 생활습관뿐 아니라 신체질환, 환경적 위험요인, 여러 위험요인을 동시에 관리하는 다중 중재까지 범위를 확대했다. 대상 역시 이미 치매 진단을 받은 환자가 아니라 정상 인지기능을 가진 성인과 경도인지장애 단계의 성인을 포함한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치매 예방을 특정 영양제나 두뇌훈련에만 국한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WHO는 평생에 걸친 인지활동, 규칙적인 신체활동, 건강한 식생활과 함께 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 등 혈관 위험요인의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심혈관계 건강과 뇌 건강이 별개의 문제가 아니라는 의미다. 혈관이 손상되면 뇌혈류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중년 이후 혈압과 혈당 관리가 장기적인 인지기능 유지와 연결될 수 있다.

청력 관리도 빼놓을 수 없다. 청력 저하는 단순히 소리를 잘 듣지 못하는 문제가 아니라 사람과의 대화와 사회적 활동을 줄이고 인지적 자극을 감소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특히 난청을 방치하면 사회적 고립과 우울감이 동반될 가능성이 있어 중장년층에서는 청력 변화 자체를 노화의 자연스러운 과정으로만 넘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수면 역시 이번 가이드라인에서 주목할 부분이다. 수면시간이 지나치게 짧거나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상태가 반복되면 인지기능 저하와 관련될 수 있다는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처럼 밤새 반복적으로 호흡이 끊기는 수면질환은 산소포화도 저하와 잦은 각성을 유발할 수 있어 낮 동안의 집중력과 기억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WHO는 수면 관리에 관한 근거를 별도의 분석 대상으로 포함했다.

인지활동도 중요하다. 독서나 학습, 새로운 기술 습득, 사람들과의 대화처럼 지속적으로 뇌를 사용하는 활동은 생애 전반의 뇌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WHO는 교육 기회와 인지적으로 자극적인 환경이 평생에 걸쳐 뇌 건강과 연관된다고 설명한다. 단순한 퍼즐이나 게임 하나를 반복하는 것보다는 일상에서 다양한 활동을 지속하는 접근이 더 현실적이다.

다만 생활습관을 관리한다고 치매를 완전히 예방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알츠하이머병을 비롯한 치매는 유전적 요인과 노화, 심혈관질환, 생활환경 등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WHO 역시 개별 위험요인 하나만으로 발병 여부를 예측할 수 없으며, 일부 중재는 아직 근거가 충분하지 않아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중요한 점은 치매 예방을 70대 이후의 문제로 미루지 않는 것이다. 혈압과 혈당, 체중, 청력, 운동, 수면 같은 요소는 수십 년에 걸쳐 누적돼 뇌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최근 기억력이 떨어졌다고 느껴질 때만 관심을 갖기보다는 중년부터 여러 위험요인을 함께 관리하는 것이 보다 현실적인 접근이다.

WHO가 이번 가이드라인에서 강조한 핵심도 결국 하나다. 치매는 단순히 기억력이 떨어진 뒤 대응하는 질환이 아니라, 건강한 생활습관과 만성질환 관리를 통해 위험을 낮추는 장기적인 예방 전략이 필요한 질환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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