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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포진, 피부 발진만의 병 아니다, 신경통 넘어 혈관·신경계 합병증도 주의

Nature 최신 종설,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 재활성화 시 신경통·혈관병증 등 다양한 합병증 가능

메디닉스 정다빈기자|입력 |조회 0
대상포진, 피부 발진만의 병 아니다, 신경통 넘어 혈관·신경계 합병증도 주의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챗gpt ]

몸 한쪽에 띠 모양의 붉은 발진과 물집이 생기고 심한 통증이 나타나는 대상포진은 흔히 피부질환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대상포진의 원인인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는 신경에 잠복했다가 다시 활성화되는 바이러스다. 최근 연구에서는 피부 증상을 넘어 신경계와 혈관 등 다양한 장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 다시 강조되고 있다.

국제학술지 Nature Reviews Disease Primers가 지난 9월 3일 공개한 최신 종설에 따르면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는 전 세계 인구의 90% 이상이 감염 경험을 가진 것으로 추정된다. 처음 감염되면 수두가 발생하고 이후 바이러스는 몸에서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채 신경절에 평생 잠복한다. 나이가 들면서 면역 기능이 떨어지거나 면역억제 상태가 되면 바이러스가 다시 활성화되면서 대상포진이 나타날 수 있다.

대상포진의 대표적인 증상은 몸 한쪽을 따라 나타나는 통증과 피부 발진이다. 피부가 따끔거리거나 화끈거리고 찌르는 듯한 통증이 먼저 나타난 뒤 수일 이내 물집이 발생하기도 한다. 문제는 피부 병변이 사라진 뒤에도 통증이 계속될 수 있다는 점이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대표적인 합병증으로, 특히 고령층에서는 통증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수면과 일상생활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

최근 종설에서는 대상포진 바이러스의 재활성화가 일부 환자에게서 혈관병증, 뇌신경 장애, 척수 질환을 비롯해 심혈관계와 위장관 관련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더욱 주의해야 할 점은 이런 합병증이 반드시 전형적인 피부 발진과 동시에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드물게 발진이 뚜렷하지 않거나 피부 증상이 사라진 이후 신경학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비전형적인 사례에서는 진단이 쉽지 않을 수 있다.

대상포진과 심혈관질환의 연관성도 연구되고 있다. 지난 8월 Nature Medicine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6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기존 생백신과 현재 사용되는 재조합 대상포진 백신 접종군을 비교한 결과, 재조합 백신을 주로 접종한 집단에서 7년 동안 허혈성 심장질환, 심부전, 허혈성 뇌졸중을 합친 심혈관질환 부담이 약 9% 낮게 나타났다. 다만 이는 백신이 심혈관질환을 직접 예방한다는 사실을 입증한 임상시험 결과는 아니며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대상포진은 초기 대응도 중요하다. 한쪽 몸이나 얼굴 부위에 이유 없이 타는 듯하거나 찌르는 통증이 발생하면서 피부 발진과 물집이 뒤따른다면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얼굴과 눈 주변에 병변이 생겼거나 귀 통증과 안면마비, 심한 두통, 보행 이상 등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보다 적극적인 평가가 필요하다.

연령이 높거나 면역 기능이 저하된 사람은 대상포진과 합병증 위험이 상대적으로 커질 수 있다. 과거 수두를 앓았거나 대상포진을 한 번 경험했다고 해서 다시 발생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따라서 개인의 연령과 질환, 면역 상태를 고려해 예방접종 필요성을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대상포진을 단순히 피부에 물집이 생기는 질환으로만 보는 시각은 달라지고 있다. 피부 병변이 사라지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이후 지속되는 신경통과 드물게 발생할 수 있는 신경계·혈관 합병증을 놓치지 않는 것이다. 특히 통증이 오래 지속되거나 평소와 다른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난다면 대상포진 병력을 포함한 정확한 평가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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