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한쪽에 띠 모양의 붉은 발진과 물집이 생기고 심한 통증이 나타나는 대상포진은 흔히 피부질환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대상포진의 원인인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는 신경에 잠복했다가 다시 활성화되는 바이러스다. 최근 연구에서는 피부 증상을 넘어 신경계와 혈관 등 다양한 장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 다시 강조되고 있다.
국제학술지 Nature Reviews Disease Primers가 지난 9월 3일 공개한 최신 종설에 따르면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는 전 세계 인구의 90% 이상이 감염 경험을 가진 것으로 추정된다. 처음 감염되면 수두가 발생하고 이후 바이러스는 몸에서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채 신경절에 평생 잠복한다. 나이가 들면서 면역 기능이 떨어지거나 면역억제 상태가 되면 바이러스가 다시 활성화되면서 대상포진이 나타날 수 있다.
대상포진의 대표적인 증상은 몸 한쪽을 따라 나타나는 통증과 피부 발진이다. 피부가 따끔거리거나 화끈거리고 찌르는 듯한 통증이 먼저 나타난 뒤 수일 이내 물집이 발생하기도 한다. 문제는 피부 병변이 사라진 뒤에도 통증이 계속될 수 있다는 점이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대표적인 합병증으로, 특히 고령층에서는 통증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수면과 일상생활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
최근 종설에서는 대상포진 바이러스의 재활성화가 일부 환자에게서 혈관병증, 뇌신경 장애, 척수 질환을 비롯해 심혈관계와 위장관 관련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더욱 주의해야 할 점은 이런 합병증이 반드시 전형적인 피부 발진과 동시에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드물게 발진이 뚜렷하지 않거나 피부 증상이 사라진 이후 신경학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비전형적인 사례에서는 진단이 쉽지 않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