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연휴나 휴가철을 맞아 반려동물과 함께 국내외로 이동하는 가구가 늘고 있다. 그러나 정작 반려동물의 광견병 예방접종 여부를 미리 확인하지 않아 출국이나 시설 이용 단계에서 낭패를 겪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어 사전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광견병은 감염된 동물에게 물리거나 침이 상처 부위에 닿을 경우 사람에게도 옮을 수 있는 인수공통감염병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주로 너구리 등 야생동물을 매개로 산발적인 발생이 보고되고 있어, 반려동물의 예방접종이 여전히 중요한 방역 수단으로 꼽힌다.
국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거나 해외로 반려동물을 데려가는 경우에는 접종 여부를 서류로 증명해야 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특히 해외 출국을 앞두고 있다면 도착 국가가 요구하는 접종 시기와 항체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검역 단계에서 입국이 거부되거나 격리 조치를 받을 수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해외로 반려동물을 데리고 나가려는 보호자에게 최소 접종 시기와 마이크로칩 삽입, 항체가 검사 결과지 등을 사전에 준비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국가별로 요구하는 절차와 서류 양식이 다르므로 출국 최소 한두 달 전부터 준비를 시작하는 것이 안전하다.
국내 여행이라 하더라도 캠핑장이나 반려동물 동반 숙소, 대중교통처럼 다른 동물과 접촉할 가능성이 있는 장소를 방문할 계획이라면 접종 증명서를 미리 챙겨두는 것이 좋다. 시설에 따라 접종 이력을 확인하지 못하면 이용 자체가 제한될 수 있어서다.

여행 전 접종 수첩 확인은 필수 [그림=메디닉스DB]
광견병 백신은 첫 접종 이후 일정 기간이 지나야 충분한 항체가 형성되며, 이후에도 정기적으로 추가 접종을 받아야 면역이 유지된다. 반려동물 접종 수첩을 꺼내 마지막 접종일과 다음 접종 예정일을 다시 한번 확인해두는 습관이 필요하다.
캠핑이나 등산처럼 야외 활동이 많은 여행에서는 너구리나 박쥐 같은 야생동물과 반려동물이 마주칠 위험도 있다. 접종을 마친 상태라도 야생동물과 접촉한 뒤에는 상처 부위가 없는지 살피고 수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람이 반려동물이나 야생동물에게 물렸다면 즉시 상처 부위를 흐르는 물과 비누로 충분히 씻어낸 뒤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질병관리청은 물린 즉시 방치하지 말고 신속히 진료를 받아 노출 후 예방접종 등 필요한 조치를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야생동물 접촉 후엔 상처 확인 필요 [그림=메디닉스DB]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일부 국가에서 여전히 광견병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해당 지역을 방문했던 반려동물을 국내로 다시 데려올 때는 검역 절차를 철저히 따르도록 권고한다. 반입 서류가 미비하면 국내 입국 시에도 추가 격리 조치가 이뤄질 수 있다.
반려동물 등록제를 활용하면 접종 이력과 소유자 정보를 연계해 관리할 수 있어 분실이나 사고 발생 시에도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등록 정보와 접종 기록을 최신 상태로 유지해두면 여행지에서 서류를 요구받을 때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여행이 느는 만큼 접종 이력을 스스로 챙기는 습관도 중요해지고 있다. 접종 수첩을 사진으로 미리 찍어두거나 동물병원에 발급을 요청해두면 여행지에서 서류를 요구받았을 때 당황하지 않을 수 있다.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출발 최소 몇 주 전 동물병원을 방문해 접종 수첩을 점검하고, 목적지에서 요구하는 서류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접종 여부가 불확실하거나 야생동물과 접촉한 정황이 있다면 증상이 없더라도 수의사와 상담해 추가 조치가 필요한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