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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가 갑자기 피 나기 시작했다면, 제대로 멈추는 방법은

고개 숙이고 콧볼 정확히 압박하는 게 핵심, 20분 넘게 안 멎으면 병원 찾아야

메디닉스 정유준기자|입력 |조회 0
AI세줄 요약
  • 코피는 건조한 코 점막 자극으로 발생해
  • 고개 숙이고 콧볼을 꾹 눌러야 지혈돼
  • 15분 이상 눌러도 안 멎으면 병원 방문해야

AI 기술로 자동 요약한 내용입니다.

코를 지그시 눌러 지혈하는 여성의 모습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메디닉스DB]

갑자기 코에서 피가 흐르기 시작하면 당황해서 고개부터 뒤로 젖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피가 목 뒤로 넘어가 구역질이나 사레들림을 유발할 수 있어 피해야 하는 대처법이다. 코피는 대부분 코 앞쪽 점막의 작은 혈관이 터지면서 생기는 가벼운 증상으로, 올바른 자세와 압박만으로도 대개 10~15분 안에 멎는다.

코피가 나는 가장 흔한 원인은 건조한 공기다. 특히 환절기나 겨울철 난방이 시작되면 코 안 점막이 마르고 갈라지기 쉬워지는데, 이 상태에서 코를 후비거나 세게 풀면 얇아진 혈관이 쉽게 터진다. 알레르기 비염으로 재채기와 코 만지는 습관이 잦아지는 경우에도 코피 발생 빈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피는 발생 부위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코 앞쪽 비중격 부위 혈관에서 나는 전방출혈이 전체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지혈이 비교적 쉽다. 반면 코 안쪽 깊숙한 곳에서 시작되는 후방출혈은 양이 많고 목 뒤로 피가 넘어가는 느낌이 들며, 자가 지혈이 어려워 병원 진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코피가 나면 먼저 자리에 앉아 고개를 살짝 앞으로 숙인다. 이후 엄지와 검지로 코의 물렁뼈 부분, 즉 콧볼 양쪽을 지그시 잡아 10분에서 15분 정도 압박한다. 이때 중간에 피가 멎었는지 확인한다고 손을 떼면 지혈이 다시 흐트러질 수 있으므로, 시간을 정해두고 끝까지 누르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지혈 중에는 입으로 숨을 쉬면서 침이나 목으로 넘어오는 피는 삼키지 말고 뱉어내는 것이 좋다. 코 안에 휴지나 솜을 깊숙이 밀어 넣는 행동은 점막을 자극해 오히려 출혈을 키우거나 제거할 때 딱지를 다시 뜯을 수 있어 권장되지 않는다. 압박 부위를 이마나 콧등이 아닌 콧볼 연골 부분에 정확히 대는 것도 지혈 성공률을 높이는 요령이다.

코 주변이나 콧등에 차가운 수건이나 얼음주머니를 대주면 혈관이 수축해 지혈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얼음을 피부에 직접 닿게 오래 두면 동상 위험이 있으므로 얇은 천으로 감싸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지혈 후에는 최소 몇 시간 동안 코를 세게 풀거나 후비지 않아야 딱지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아 재출혈을 막을 수 있다.

어린이는 코 점막이 얇고 손으로 코를 자주 만지는 습관 때문에 코피가 잦은 편이다. 대부분 특별한 질환 없이 건조함이나 사소한 자극만으로도 발생하므로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아이가 무서워하지 않도록 차분히 앉혀 앞서 설명한 압박법을 그대로 적용하면 된다. 반복적으로 코피가 난다면 콧속을 자주 만지는지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고혈압이 있거나 혈액을 묽게 하는 약을 복용 중인 경우, 또는 나이가 많은 경우에는 코피가 쉽게 멎지 않고 양도 많을 수 있다. 이런 경우 자가 지혈을 시도하되 15분이 지나도 출혈이 계속되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는 것이 안전하다. 평소 혈압 관리와 복용 약물에 대한 정보를 미리 파악해두면 응급 상황에서 대처가 수월해진다.

콧볼을 압박해 지혈하는 손동작 클로즈업

콧볼 양쪽을 정확히 눌러야 지혈 효과가 크다 [그림=메디닉스DB]

아이의 코피를 침착하게 지혈해주는 어머니

어린이 코피는 대부분 압박만으로 진정된다 [그림=메디닉스DB]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자가 처치보다 의료기관 진료를 우선해야 한다. 20분 이상 압박해도 출혈이 멎지 않을 때, 넘어지거나 부딪힌 뒤 코피가 났을 때, 코피와 함께 어지럼증이나 두통이 동반될 때, 한 달에 여러 차례 반복될 때가 대표적이다. 이런 증상은 비중격 만곡이나 혈액 응고 이상 등 다른 원인이 숨어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코피를 예방하려면 실내 습도를 40~60퍼센트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가습기를 사용하거나 젖은 수건을 걸어두는 방법으로도 건조함을 줄일 수 있다. 취침 전 콧속에 바세린이나 생리식염수를 소량 발라 점막이 마르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도 재발을 줄이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평소 손톱을 짧게 유지하고 코를 세게 후비지 않는 습관을 들이는 것만으로도 코피 발생 빈도를 크게 낮출 수 있다. 코피가 났을 때는 당황하지 말고 앉은 자세에서 고개를 숙인 채 콧볼을 정확히 압박하며 시간을 지키는 것이 핵심이다. 지혈이 잘 되지 않거나 반복된다면 미루지 말고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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