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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두통, 한 달 4일 이상 반복된다면 예방치료 고려해야

12년 만에 미국 신경학회 예방치료 지침 개정, 단순 진통제 반복보다 두통 빈도와 일상 기능 함께 살펴야

메디닉스 정다빈기자|입력 |조회 0
편두통, 한 달 4일 이상 반복된다면 예방치료 고려해야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챗gpt ]

머리가 아플 때마다 진통제를 복용하며 버티는 사람이 적지 않다. 하지만 두통이 한 달에 여러 차례 반복되고 업무나 일상생활까지 방해한다면 단순한 일시적 두통이 아니라 편두통에 대한 체계적인 평가가 필요할 수 있다. 최근 미국신경학회와 미국두통학회가 12년 만에 성인 편두통 예방치료 지침을 새롭게 발표하면서 예방치료를 고려해야 하는 기준도 보다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2026년 8월 31일 발표된 새 지침에 따르면 한 달에 편두통이 4일 이상 발생하거나, 중등도 이상의 심한 두통이 4일 이상 반복되는 성인은 예방치료를 의료진과 논의할 필요가 있다. 발생 횟수가 이보다 적더라도 편두통으로 인해 업무 수행이나 학업, 가사 등 일상 기능이 크게 떨어지는 경우 역시 예방치료 대상이 될 수 있다.

편두통은 단순히 머리가 아픈 증상만을 뜻하지 않는다. 흔히 한쪽 머리가 맥박이 뛰듯 욱신거리며 아프고 메스꺼움이나 구토, 빛과 소리에 대한 과민 증상이 동반된다. 일부에서는 두통이 시작되기 전 시야에 번쩍이는 빛이나 점이 보이거나 시야 일부가 가려지는 전조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얼굴이나 팔의 감각 이상이나 말하기 어려움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치료하지 않은 편두통 발작은 수 시간에서 최대 수일간 이어질 수 있다.

이번 지침에서 주목할 부분은 예방치료 선택의 폭이 크게 넓어졌다는 점이다. 기존에 사용해온 일부 항경련제와 베타차단제뿐 아니라 CGRP 관련 치료제와 보툴리눔톡신 등 다양한 선택지가 포함됐다. 다만 어떤 약물이 모든 환자에게 가장 좋은 것은 아니다. 연구진은 편두통 형태와 부작용 우려, 체중, 혈압, 동반질환, 임신 가능성, 비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환자와 의료진이 치료법을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통약을 자주 복용하고 있다면 사용 빈도 역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진통제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두통이 만성화되는 약물과용두통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지침에서도 약물과용이 있는 편두통 환자에게 예방치료를 고려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두통이 잦아질수록 진통제의 종류를 계속 바꾸기보다는 한 달에 며칠이나 아픈지, 약을 얼마나 자주 복용하는지를 기록해 진료 시 알려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평소 편두통이 있던 사람이라도 갑자기 두통 양상이 달라졌다면 기존 편두통이라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 수초에서 수분 이내에 극심한 통증이 시작되는 이른바 벼락두통이나, 두통과 함께 한쪽 팔다리 마비와 감각 저하, 말이 어눌해지는 증상, 의식 저하, 고열과 목 경직 등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뇌혈관질환이나 감염 등 응급질환 가능성을 확인해야 한다. 이런 증상이 발생하면 신속하게 응급의료기관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편두통 관리에서 중요한 것은 통증이 생긴 날만 바라보지 않는 것이다. 두통이 반복되는 날짜와 지속시간, 동반 증상, 진통제 복용 횟수 등을 기록하면 자신의 두통 패턴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한 달에 4일 이상 편두통이 반복되거나 일상생활에 영향을 줄 정도로 두통이 심하다면 참는 것을 습관화하기보다 예방치료가 필요한 상태인지 진료를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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