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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입 냄새 심해졌다면 치석 탓만은 아니다, 치주질환 신호 확인해야

양치 없이 덴탈껌에만 의존하면 한계, 잇몸 출혈·딱딱한 사료 회피·한쪽으로만 씹는 행동도 살펴야

메디닉스 도현정기자|입력 |조회 0
반려견 입 냄새 심해졌다면 치석 탓만은 아니다, 치주질환 신호 확인해야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챗gpt ]

반려견의 입에서 평소보다 심한 냄새가 난다면 단순히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변화로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지속적인 구취는 치아 표면에 쌓인 치태와 치석뿐 아니라 잇몸에 염증이 진행되는 치주질환과 관련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소동물수의사회 WSAVA는 치아와 구강질환을 반려동물에서 매우 흔하게 발생하는 건강 문제로 설명한다. 특히 치주질환은 치아에 붙은 세균성 치태가 잇몸 주변과 아래쪽에 축적되면서 염증을 일으키고, 진행될 경우 치아를 지지하는 조직과 뼈까지 손상시킬 수 있다.

보호자가 비교적 쉽게 발견할 수 있는 변화는 입 냄새다. 여기에 잇몸이 붉어지거나 피가 나고, 치아에 누렇거나 갈색의 치석이 눈에 띄는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평소 잘 먹던 딱딱한 사료를 피하거나 음식을 한쪽으로만 씹고, 먹다가 사료를 흘리는 모습도 구강 통증과 관련된 행동일 수 있다. 얼굴이나 입 주변을 만지는 것을 갑자기 싫어하는 경우에도 치아와 잇몸 상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문제는 겉으로 보이는 치석의 양만으로 치주질환의 정도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WSAVA 지침에 따르면 실제 치주조직에 영향을 주는 핵심은 잇몸선 아래에 자리 잡은 치태다. 겉으로 치아가 비교적 깨끗해 보여도 잇몸 아래에서 염증이 진행될 수 있어 구취나 통증이 반복된다면 수의사의 구강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집에서 할 수 있는 관리의 기본은 규칙적인 양치다. 반려동물용 칫솔과 치약을 사용해 치아와 잇몸 경계 부위를 닦아주는 방식이 권장된다. 사람용 치약은 반려동물이 삼켰을 때 문제가 될 수 있는 성분이 포함될 수 있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닦으려고 하기보다 입 주변을 만지는 것에 익숙하게 한 뒤 치아 바깥쪽부터 조금씩 적응시키는 방식이 현실적이다. WSAVA 역시 치태를 기계적으로 제거하는 방법 가운데 매일 하는 칫솔질을 가장 효과적인 가정 관리 방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덴탈껌이나 구강관리용 간식도 사용할 수 있지만 양치를 완전히 대신하는 수단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제품에 따라 치태 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효과에는 차이가 있으며, 너무 단단한 간식을 반복적으로 씹으면 오히려 치아가 손상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미국수의사회 AVMA 역시 반려동물용 치과 제품이 모두 같은 효과를 보이는 것은 아니므로 제품 선택 시 수의사와 상담할 것을 권고한다.

이미 두꺼운 치석이 형성됐거나 잇몸 출혈, 치아 흔들림, 심한 구취와 통증이 나타난 상태라면 집에서 양치만 시작한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치주질환의 진행 정도에 따라 전문적인 구강검사와 치과 처치가 필요할 수 있다.

반려견은 치아가 아파도 사람처럼 통증을 직접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평소 식욕이 유지된다고 해서 구강에 문제가 없다고 단정하기도 어렵다. 입 냄새와 씹는 습관, 잇몸 색깔, 치아 상태를 일상적으로 살펴보고 이상이 지속된다면 조기에 확인하는 것이 반려동물의 구강 건강을 지키는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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