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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청 방치하면 인지건강에도 영향, 31만 명 분석서 치매 위험 증가 연관

청력저하와 외로움 모두 인지기능 저하와 별개로 연관, 난청 관리와 사회적 관계 함께 살펴야

메디닉스 도현정기자|입력 |조회 0
난청 방치하면 인지건강에도 영향, 31만 명 분석서 치매 위험 증가 연관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챗gpt ]

귀가 잘 들리지 않는 난청이 단순한 의사소통 불편을 넘어 장기적인 인지건강과도 관련될 수 있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난청이 있는 사람에서 향후 치매와 인지기능 저하가 발생할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 중장년 이후 청력 변화를 가볍게 넘기지 않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BMJ Public Health에 최근 발표된 연구에서 미국 애리조나대 연구진은 미국 국립보건원 NIH의 ‘All of Us’ 연구 자료를 활용해 성인 31만7020명을 분석했다. 평균 추적 기간은 11.8년이었으며, 이 가운데 5만807명에게 의료기록상 난청이 확인됐다. 추적 기간 동안 치매는 6042명, 인지기능 저하는 2만1699명에서 새롭게 확인됐다.

연령과 성별, 인종, 교육 수준, 소득, 흡연과 음주 등 관련 변수를 보정한 결과 난청이 있는 사람은 난청이 없는 사람보다 치매 발생 위험이 약 29% 높게 나타났다. 인지기능 저하 위험 역시 약 65% 높은 연관성을 보였다. 연구진은 청력저하와 인지건강 사이에 독립적인 관계가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외로움도 함께 분석됐다. 외로움 점수가 높아질수록 치매와 인지기능 저하 위험 역시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다만 난청이 인지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서 외로움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았다. 난청과 인지기능 저하 사이의 연관성 가운데 외로움이 설명한 비율은 약 2% 수준이었다. 이는 난청이 사회적 고립만을 통해 인지건강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닐 가능성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청력저하가 지속되면 대화를 이해하기 위해 더 많은 인지 자원을 사용하게 되고, 다른 사람과의 대화나 모임을 피하면서 사회적 자극이 줄어드는 과정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본다. 다만 이번 연구만으로 난청이 직접 치매를 유발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연구진 역시 전자의무기록을 이용한 관찰 연구라는 점에서 인과관계를 확인하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난청은 서서히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본인보다 가족이 먼저 변화를 알아차리기도 한다. TV 소리를 이전보다 크게 듣거나 여러 사람이 이야기하는 장소에서 말을 반복해서 되묻는 경우, 전화 통화가 어려워지거나 한쪽 귀가 유독 답답하게 느껴진다면 청력 상태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특히 갑작스럽게 한쪽 귀가 잘 들리지 않거나 이명과 어지럼증이 동반될 경우에는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 기다리기보다 빠른 의료 평가가 중요하다.

이번 연구는 청력 관리가 귀 자체의 문제에만 국한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다시 보여준다. 중장년 이후에는 혈압과 혈당처럼 청력 변화도 정기적으로 살펴보고, 난청이 확인됐다면 적절한 청각 재활과 함께 사람들과의 대화와 사회적 활동을 유지하는 것이 장기적인 건강관리 측면에서 중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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