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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간, 술 안 마셔도 생긴다, 건강검진에서 발견됐다면 그냥 넘기지 말아야

증상 없어 방치하기 쉬운 대사이상지방간질환, 비만·당뇨·고혈압 등 대사질환과 밀접

메디닉스 정다빈기자|입력 |조회 0
지방간, 술 안 마셔도 생긴다, 건강검진에서 발견됐다면 그냥 넘기지 말아야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챗gpt ]

건강검진 결과에서 ‘지방간 소견이 있습니다’라는 말을 듣고도 별다른 증상이 없어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사람이 적지 않다. 특히 평소 술을 거의 마시지 않는 사람이라면 지방간과 자신은 크게 관계가 없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지방간은 음주뿐 아니라 비만,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 대사 문제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최근에는 과거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으로 불렸던 질환을 ‘대사이상지방간질환(MASLD)’이라는 명칭으로 부르고 있다. 간에 지방이 축적돼 있으면서 복부비만이나 높은 혈압, 혈당 이상, 중성지방 상승, HDL 콜레스테롤 저하 같은 심혈관·대사 위험요인이 동반된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역시 2026년 업데이트된 정보에서 이러한 분류를 소개하고 있다.

문제는 지방간이 상당히 진행되기 전까지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실제로 많은 환자가 건강검진 혈액검사에서 간수치 이상이 확인되거나 복부 초음파를 시행한 뒤 우연히 지방간을 발견한다. 일부에서는 쉽게 피곤하거나 오른쪽 윗배가 불편한 느낌이 나타날 수 있지만 이러한 증상만으로 지방간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단순히 간에 지방이 조금 쌓인 상태라면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경우도 있지만 일부에서는 간세포에 염증과 손상이 발생하고 섬유화가 진행될 수 있다. 장기간 진행되면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어 지방간을 단순한 ‘검진 이상 소견’ 정도로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특히 당뇨병이나 비만 등 대사 위험요인이 함께 있는 사람은 간 상태뿐 아니라 전신적인 심혈관·대사 건강을 함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방간이 발견됐다고 해서 간수치만 확인하고 끝내는 것도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복부 초음파를 비롯한 영상검사를 통해 지방 축적 정도를 확인하고 필요에 따라 간 섬유화 위험을 평가할 수 있다. 또한 B형·C형 간염, 음주, 특정 약물이나 건강기능식품 등 다른 원인으로 간 손상이 발생한 것은 아닌지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대사이상지방간질환 관리의 기본은 생활습관 개선이다. 과체중이나 비만이 있다면 무리한 단기 다이어트보다는 체중을 점진적으로 줄이고 규칙적인 운동과 식습관 개선을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 혈당이나 혈압, 콜레스테롤에 문제가 있다면 이들 질환 역시 함께 관리해야 한다. 지방간만 따로 떼어 관리하기보다 몸 전체의 대사 상태를 개선한다는 접근이 필요한 이유다.

술을 마시지 않는다고 해서 지방간으로부터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건강검진에서 지방간을 지적받았다면 현재 체중과 허리둘레, 혈압, 혈당, 중성지방 등 자신의 대사 건강을 함께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증상이 없다는 이유로 방치하기보다 현재 간 상태와 섬유화 위험을 적절히 평가하고 생활습관을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장기적인 간 건강을 지키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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