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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고혈압 환자 5명 중 4명, 자신의 혈압 상태 모른다

증상 없는 고혈압·당뇨병·고콜레스테롤혈증, 젊을 때부터 혈관 수치 확인해야

메디닉스 정동현기자|입력 |조회 0
20대 고혈압 환자 5명 중 4명, 자신의 혈압 상태 모른다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챗gpt ]

심근경색과 뇌졸중은 중장년층의 질환으로 여겨지지만, 혈관 손상을 부르는 고혈압과 당뇨병, 고콜레스테롤혈증은 훨씬 이른 나이부터 시작될 수 있다. 질병관리청은 9월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주간을 맞아 20대부터 혈압과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확인하는 자기혈관 숫자알기 캠페인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젊은 층에서 가장 큰 문제는 질환이 있어도 스스로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의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보면 20대 고혈압 유병자 가운데 의사에게 진단받아 자신의 상태를 알고 있는 비율은 22.1%에 그쳤다. 고혈압이 있는 20대 다섯 명 중 약 네 명이 이를 인지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치료율도 낮았다. 20대 유병자 가운데 고혈압 치료율은 20.0%, 당뇨병은 32.6%, 고콜레스테롤혈증은 8.5%로 집계됐다. 반면 60대 이상에서는 두 명 중 한 명꼴로 고혈압과 고콜레스테롤혈증이 있었고, 네 명 중 한 명은 당뇨병을 앓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뇌혈관질환이 남기는 사회적 부담도 크다. 2025년 사망원인 가운데 심장질환은 2위, 뇌혈관질환은 4위였으며 당뇨병과 고혈압성 질환도 각각 7위와 8위에 포함됐다. 고혈압과 당뇨병 진료비는 각각 4조5000억 원과 3조3000억 원에 달했다. 질병관리청 발표

고혈압과 고콜레스테롤혈증은 초기 자각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머리가 아프지 않고 일상생활에 문제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정상이라고 판단하기 어렵다. 비만이나 복부비만, 흡연, 잦은 음주, 짠 음식, 운동 부족, 수면 부족이 겹치거나 가족력이 있다면 나이와 관계없이 수치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혈압은 한 번 높게 나왔다고 바로 고혈압으로 확정하지 않는다. 카페인 섭취와 흡연, 운동을 피한 뒤 안정된 상태에서 반복 측정하고, 의료기관에서는 측정값과 과거력, 다른 위험요인을 함께 평가한다. 가정에서 측정할 때는 등을 기대고 5분 정도 쉰 뒤 발을 바닥에 둔 상태에서 팔을 심장 높이에 맞추는 것이 좋다. 커프 크기가 팔둘레에 맞지 않으면 수치가 부정확해질 수 있다.

혈당과 콜레스테롤 역시 검사 조건을 함께 봐야 한다. 공복혈당과 당화혈색소는 서로 보여주는 정보가 다르고, 총콜레스테롤만으로 위험을 모두 판단할 수는 없다. LDL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혈압, 흡연 여부, 가족력 등을 종합해야 개인의 심뇌혈관질환 위험을 더 정확히 평가할 수 있다.

관리의 출발점은 자신의 기준값을 아는 일이다. 정상이라면 현재 생활습관을 유지할 근거가 되고, 경계 범위라면 체중과 식사, 운동을 조정할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 이미 약을 복용 중인 사람은 수치가 좋아졌다고 임의로 중단해서는 안 된다. 약을 먹는 동안 정상으로 유지되는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갑작스럽게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말이 어눌해지고, 가슴을 짓누르는 통증과 호흡곤란이 나타나면 정기검진을 기다릴 상황이 아니다. 즉시 응급의료기관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 혈관 건강은 증상이 생긴 뒤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증상이 없을 때부터 숫자로 관리하는 것이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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