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와 달리 고양이가 화장실을 자주 찾거나 소변을 보는 시간이 길어졌다면 단순한 습관 변화로만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중년 이후 고양이에서는 물을 많이 마시고 소변량이 늘어나는 변화가 만성콩팥병과 관련될 수 있어 평소 화장실 사용 패턴을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2026년 국제학술지 Animals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만성콩팥병이 있는 고양이와 특별한 질환이 확인되지 않은 고양이의 화장실 행동을 스마트 모니터링 장치로 비교했다. 연구진은 소변을 보는 횟수와 시간, 배설 후 모래를 덮는 행동 등 가정에서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변화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만성콩팥병이 있는 고양이는 그렇지 않은 고양이에 비해 소변을 더 자주 보고, 실제 배뇨에 걸리는 시간도 길게 나타났다. 일주일 동안 측정한 전체 소변량 역시 더 많았다. 반면 배설을 마친 뒤 모래를 덮는 시간과 행동의 강도는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러한 특징은 비교적 초기 단계의 만성콩팥병에서도 관찰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고양이 만성콩팥병은 특히 나이가 들수록 흔해지는 질환이다. 신장은 체내 노폐물을 걸러내고 수분과 전해질 균형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데, 기능이 서서히 감소해도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보호자가 이상을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신장 기능 저하가 상당히 진행된 경우도 있다. 기존 수의학 지침에서도 체중 감소와 탈수, 물을 많이 마시는 증상, 소변량 증가 등이 만성콩팥병을 의심할 수 있는 변화로 제시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