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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화장실 습관 달라졌다면, 만성콩팥병 초기 신호일 수 있다

2026년 연구서 만성콩팥병 고양이의 배뇨 횟수·시간·모래 덮는 행동 차이 확인

메디닉스 도현정기자|입력 |조회 0
고양이 화장실 습관 달라졌다면, 만성콩팥병 초기 신호일 수 있다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챗gpt ]

평소와 달리 고양이가 화장실을 자주 찾거나 소변을 보는 시간이 길어졌다면 단순한 습관 변화로만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중년 이후 고양이에서는 물을 많이 마시고 소변량이 늘어나는 변화가 만성콩팥병과 관련될 수 있어 평소 화장실 사용 패턴을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2026년 국제학술지 Animals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만성콩팥병이 있는 고양이와 특별한 질환이 확인되지 않은 고양이의 화장실 행동을 스마트 모니터링 장치로 비교했다. 연구진은 소변을 보는 횟수와 시간, 배설 후 모래를 덮는 행동 등 가정에서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변화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만성콩팥병이 있는 고양이는 그렇지 않은 고양이에 비해 소변을 더 자주 보고, 실제 배뇨에 걸리는 시간도 길게 나타났다. 일주일 동안 측정한 전체 소변량 역시 더 많았다. 반면 배설을 마친 뒤 모래를 덮는 시간과 행동의 강도는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러한 특징은 비교적 초기 단계의 만성콩팥병에서도 관찰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고양이 만성콩팥병은 특히 나이가 들수록 흔해지는 질환이다. 신장은 체내 노폐물을 걸러내고 수분과 전해질 균형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데, 기능이 서서히 감소해도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보호자가 이상을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신장 기능 저하가 상당히 진행된 경우도 있다. 기존 수의학 지침에서도 체중 감소와 탈수, 물을 많이 마시는 증상, 소변량 증가 등이 만성콩팥병을 의심할 수 있는 변화로 제시돼 있다.

보호자가 집에서 주의 깊게 살펴야 할 부분은 단순히 물을 많이 마시는지 여부만이 아니다. 화장실 모래에서 평소보다 큰 소변 덩어리가 반복해서 발견되거나 화장실을 찾는 횟수가 늘고 체중이 서서히 줄어드는 변화가 함께 나타난다면 수의학적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식욕 저하와 구토, 털 상태 악화, 활동량 감소 역시 질환이 진행되면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다.

다만 화장실을 자주 가는 증상이 모두 만성콩팥병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방광염이나 요로결석, 당뇨병 등에서도 배뇨 행동이 달라질 수 있다. 특히 화장실을 반복해서 찾지만 소변이 거의 나오지 않거나 통증을 호소하는 모습이 나타난다면 요도 폐색과 같은 응급질환 가능성도 있어 신속한 진료가 필요하다.

이번 연구에서 활용된 스마트 화장실 모니터링 기술은 만성콩팥병을 단독으로 진단하는 검사가 아니다. 연구진 역시 배뇨 행동 데이터를 기존 혈액검사와 소변검사, 신체검사 등을 보완하는 자료로 활용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실제 진단에서는 크레아티닌과 SDMA 등 혈액 지표, 소변 농축능, 단백뇨, 혈압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고양이는 몸이 좋지 않아도 증상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 동물이다. 그래서 보호자가 매일 접하는 물그릇과 화장실의 변화가 질환을 발견하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 특히 노령묘라면 눈에 띄는 증상이 생길 때까지 기다리기보다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함께 음수량, 체중, 배뇨 습관의 변화를 꾸준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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