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와 산불 같은 이상기후가 국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재난 직후부터 최대 3년까지 추적하는 조사체계 마련이 검토되고 있다. 기후재난은 눈에 보이는 부상과 감염병뿐 아니라 시간이 지난 뒤 나타나는 호흡기질환과 심혈관질환, 정신건강 문제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장기적인 관찰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연세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질병관리청의 의뢰로 수행한 이상기후에 따른 전향적 건강조사 도구 개발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재난의 건강피해는 발생 후 2주 이내의 단기 영향부터 수개월 또는 수년에 걸친 중장기 영향까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집중호우와 태풍이 발생하면 오염된 물과 음식으로 인한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침수지역의 곰팡이와 오염물질은 호흡기 증상을 악화시키고 정전이나 의료기관 접근 제한은 만성질환자의 투약과 진료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
폭설과 한파는 심근경색과 뇌졸중, 낙상, 한랭질환 위험과 관련된다. 눈을 치우거나 이동하는 과정에서 평소보다 심혈관계 부담이 커질 수 있고 빙판길 사고가 골절과 머리 손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산불 피해는 화상이나 급성 호흡기 자극에 그치지 않는다. 연기와 미세입자에 노출되면 천식과 만성폐쇄성폐질환이 악화될 수 있고 심혈관계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 거주지를 잃거나 장기간 대피 생활을 경험한 주민에게서는 불안과 우울, 수면장애, 외상후스트레스장애가 뒤늦게 나타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