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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식 늘어난 한국 식탁, 초가공식품 섭취와 혈압·콜레스테롤 연관성 확인

국민건강영양조사 17년 자료 분석, 특히 젊은층에서 초가공식품 섭취 증가, 식품 선택 때 가공 정도도 살펴야

메디닉스 정다빈기자|입력 |조회 0
간편식 늘어난 한국 식탁, 초가공식품 섭취와 혈압·콜레스테롤 연관성 확인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챗gpt ]

바쁜 아침에 먹는 시리얼과 빵, 출출할 때 찾는 과자와 달콤한 음료,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즉석식품까지.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초가공식품의 비중이 한국인의 식생활에서도 높아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초가공식품을 많이 섭취하는 사람에게서 고혈압과 고콜레스테롤혈증, 복부비만 등 심혈관·대사 건강 지표와의 연관성이 관찰돼 식품을 선택할 때 단순한 열량뿐 아니라 가공 정도까지 살펴볼 필요성이 제기된다.

덕성여대와 호서대, 미국 하버드대 연구진 등이 참여한 연구팀은 2007년부터 2023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활용해 한국 성인의 초가공식품 섭취 변화와 건강 지표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는 8월 28일 국제학술지 BMC Public Health에 공개됐다. 연구진은 참가자의 24시간 식이회상 자료를 한국 식생활에 맞게 조정한 NOVA 분류 체계에 따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지난 17년 동안 한국 성인의 초가공식품 섭취는 증가한 반면 가공하지 않았거나 최소한으로 가공한 식품 섭취는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러한 변화는 특히 젊은 성인에서 두드러졌다. 배달음식과 간편식, 즉석조리식품 등을 쉽게 이용하는 생활환경이 확대되면서 식사의 편리성이 높아진 반면 전통적인 형태의 식사 비중은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식생활 변화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건강 지표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초가공식품 섭취량이 높은 그룹은 낮은 그룹보다 고혈압과 고콜레스테롤혈증, 높은 LDL 콜레스테롤, 복부비만 및 전체 비만과 관련된 오즈가 높았다. 고혈압은 약 27%, 고콜레스테롤혈증은 약 33%, 복부비만은 약 22% 높은 연관성이 관찰됐다. 여성에서도 초가공식품 섭취가 많을수록 고콜레스테롤혈증과 높은 LDL 콜레스테롤, 복부비만과의 연관성이 확인됐다.

초가공식품은 단순히 공장에서 만들어진 음식 전체를 의미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여러 단계의 산업적 가공을 거치면서 정제된 원료와 당류, 지방, 소금뿐 아니라 향미료나 유화제 등 다양한 성분이 사용된 식품을 포함한다. 다만 모든 가공식품을 건강에 좋지 않은 음식으로 동일하게 볼 수는 없다. 제품마다 영양 성분과 원재료 구성이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실생활에서는 초가공식품을 무조건 끊기보다 하루 식사의 중심이 되지 않도록 조절하는 접근이 현실적이다. 즉석식품을 먹더라도 채소나 과일, 달걀, 두부 같은 최소가공 식품을 함께 구성하고, 제품을 구입할 때 나트륨과 당류, 포화지방 함량을 비교하는 습관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음료 역시 단맛이 강한 제품을 습관적으로 마시기보다 물이나 무가당 음료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식생활의 가공식품 비중을 낮출 수 있다.

이번 연구는 한국인의 실제 식생활 자료를 장기간 분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초가공식품이 고혈압이나 비만을 직접 일으킨다는 인과관계를 입증한 연구는 아니다. 연구진도 단면적 자료를 이용해 확인된 연관성인 만큼 향후 장기간 추적하는 연구를 통해 결과를 추가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식생활 관리에서 중요한 것은 특정 음식 하나를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 식사의 균형이다. 편리함 때문에 간편식과 초가공식품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면 하루 한 끼부터라도 채소와 통곡물, 생선, 콩류 등 비교적 덜 가공된 식품의 비중을 늘리는 것이 현실적인 시작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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